민주 신현영, '닥터카' 불러 이태원 현장 이동..국힘 "이게 최악 갑질"
2022.12.20 06:55
수정 : 2022.12.20 06: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 구조에 투입된 '닥터 카'가 출동 도중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을 태우고 가느라 현장에 늦게 도착했다는 의혹이 19일 제기됐다. 이에 신의원은 "의사로서 간 것"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지난 10월 30일 0시 15분, 경기 고양시에 있는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은 구급 요청을 받아 병원에서 출발해 새벽 1시 45분 이태원 현장에 도착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출동 요청부터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54분(25㎞)이 걸렸는데, 이는 비슷한 거리를 주행한 분당차병원(25km·25분), 한림대학교병원(24㎞·21분)보다 20∼30분가량 늦은 것"이라며 이 같은 의혹과 관련해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신 의원으로 인한 20~30분의 출동 지연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한 최악의 갑질이며 범죄행위"라고 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의사 출신 신현영 의원이 응급 구조하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쇼를 연출한 '쇼통'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민주당은 신 의원을 국조특위 위원에서 배제할 뿐 아니라 중징계를 해야 마땅하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이 아닌 응급의료팀 일원으로 함께 움직이며 상황을 같이 점검하고 현장에 투입되는 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명지병원 의사 출신인 신 의원은 "명지병원과 같은 고양시에 위치한 화전119안전센터 구급차의 경우 참사 현장과 19㎞ 거리에 있었지만 48분이 소요되었고, 명지병원은 그보다 더 먼 거리인 25㎞에 있었고 소요시간이 54분이었다"며 본인 때문에 "희생자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국민의힘의 논평을 반박했다.
신 의원은 "경기의료지원팀중에서 명지병원이 제일 마지막에 도착하고 제일 일찍 현장을 떠났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며 "경기지역 7개 병원에 DMAT을 요청했고, 명지병원은 4번째로 현장에 도착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재난의료 현장에서 수고한 의료진과 민간병원들이 더 이상 불필요한 오해와 피해를 입지 않아야 한다"며 국민의힘을 겨냥해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