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좀 하자" 고성 오간 지하철..전장연 기습시위에 시민들 모두 내렸다

      2022.12.20 07:48   수정 : 2022.12.20 07: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9일 출근시간대 '기습 시위'를 벌이면서 1호선 용산역~노량진역 구간에서 20분 가량 지연이 발생, 출근하는 시민들이 불편함을 쏟아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쯤 1호선 서울시청역에서 집결해 '251일차 전장연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했다. 시청역에서 1호선에 탑승한 전장연은 서울역을 지나 남영역에서부터 같은 열차의 하차와 승차를 반복하는 퍼포먼스를 시작했다.

용산역에서 상행선이 20분가량, 하행선이 55분가량 지연됐다.

전장연은 당초 오전 9시까지 대통령실 인근인 4호선 삼각지역으로 이동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날 선전전을 시작하면서 목적지를 국회의사당으로 바꿨다.


철도공사 측은 지하철 지연을 막기 위해 시위대를 제외한 승객을 전원 하차시켰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용산역에서 발판 문제를 놓고 열차 정체가 10분 넘게 이어지자 철도공사는 "우리 열차는 전장연 시위 관계로 운행을 멈추겠다. 모두 하차하길 바란다"고 안내방송했다. 시민들은 지하철에서 모두 하차했고 전장연 활동가들만 남은 열차는 운행을 중단한 채 차고지로 향했다.

하차한 시민들은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이게 뭐냐" "우리도 출근 좀 하자. 경찰들 뭐하는 거냐"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전장연은 지난해 12월부터 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하며 1년 넘게 지하철 출근길 승하차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전장연은 시위에 앞서 SNS 등을 통해 시위를 진행할 지하철역과 동선을 미리 공개했다. 이에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4일 전장연이 시위를 벌이는 역은 열차를 멈추지 않는 '무정차 통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전장연은 이날부터 시위 동선을 공개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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