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이틀 쏜 '초대형 방사포'…핵탄두 탑재, 변칙기동 南 전역 타격 가능

      2023.01.01 16:54   수정 : 2023.01.01 16: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지난달 31일과 1일 연이틀 동해상에 발사한 '600㎜ 초대형 방사포'(KN-25)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해 만든 다연장로켓포(방사포)다.

한·미 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그간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한 KN-25의 시험발사 현장 사진과 발사 때 탐지·분석된 제원 등을 바탕으로 KN-25를 1단 고체연료 추진체를 적용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판단하고 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에서 군수경제를 총괄하는 '제2경제위원회'는 전날 오전 검수사격(3발) 뒤 KN-25 30문을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 증정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그리고 이날 오전 북한군 서부지구의 한 장거리 포병구분대에서 동해상을 향해 KN-25 1발을 더 발사했다.

이와 관련 우리 군은 전날 오전 8시쯤 황해북도 중화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 3발을 포착한 데 이어, 이날 오전 2시50분쯤엔 평양 용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 1발을 더 포착했다.
이들 SRBM의 비행거리는 각각 350여㎞와 400여㎞로 탐지했다.

전문가들은 KN-25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 KN-24 등의 다른 '신형' SRBM와 같이 탄두부가 하강비행 중 고도·궤도를 바꾸는 '변칙기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북한이 재래식 고폭탄뿐만 아니라 소형화한 전술핵 탑재를 위해 개발해온 무기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KN-25 개발 초기엔 발사관 4개짜리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사용했으나 이후 발사관 6개짜리로 바뀌었다. 1일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도 발사관 6개짜리 TEL이 등장했다.


이와 관련 김정은은 이번 증정식에서 "3년 전 세상이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이 무기가 처음 탄생할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우리 군수 노동계급은 초강력의 기세로 연일 기적을 일으켰다"며 KN-25에 대해 "우리 당이 제일로 바라고 우리 군대가 제일로 기다리는 주력 타격무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 무장 장비(KN-25)는 군사 기술적으로 볼 때 높은 지형 극복능력과 기동성, 기습적 다연발 정밀공격 능력을 갖췄으며, 남조선(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하다"며 "우리 무력의 핵심적 공격형 무기로서 적들을 압도적으로 제압해야 할 전투적 사명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북한은 KN-25를 2020년 3월 9일 6차 시험발사 이후 한동안 쏘지 않다가 지난해 5월부터 다른 종류의 SRBM과 함께 KN-25의 실사격 연습을 집중적으로 실시해온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북한군의 KN-25는 우리 측 주요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주요 부대에 배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 군은 현재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구축하고 있다.

KAMD는 우리 측을 향해 날아오는 북한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해 무력화하는 다층적 방어체계로서 '패트리엇'(PAC2·PAC3) 요격미사일과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천궁-Ⅰ·Ⅱ', 그리고 현재 개발 중인 장거리 대공미사일(L-SAM) 등으로 구성된다.

우리 군 당국은 변칙기동이 가능한 북한의 SRBM 미사일에 대해서도 "탐지·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북한이 다양한 사거리·고도의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해올 경우 그 대응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문가 일각의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KN-25는 지난 2019년 8월 첫 시험발사와 함께 그 개발 사실이 외부에 공개된 무기체계로 △첫 시험발사는 김정은 참관 아래 지난 2019년 8월 24일 함경남도 정평 일대에서 2발을 쏘면서 실시됐다. 당시 비행거리는 약 380㎞, 정점고도는 97㎞였다.

이어 △2차 시험발사는 2019년 9월 10일 평안남도 개천에서 3발을 쏘면서 진행됐고, 이때 비행거리는 약 330㎞, 정점고도는 50~60㎞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1발은 '실패'하고 나머지 2발 중에서도 1발만 표적에 명중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3차 시험발사는 2019년 10월 31일 평안남도 순천에서 진행했으며 △4차 시험발사는 2019년 11월 28일 함경남도 함주에서 진행했다. 3·4차 시험발사 때 비행거리는 370~380㎞, 정점고도는 90~97㎞ 범위를 기록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5차 시험발사는 2020년 3월 2일강원도 원산에서 진행해 비행거리 240㎞와 정점고도 35㎞로 탐지된 바 있다.


특히 KN-25의 발사간격은 1~2차 시험발사 땐 17~19분→3차 발사 땐 3분→4차 땐 30초→그리고 5차 발사땐 20초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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