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붙이는 전자 장치를 세탁해서 쓴다
2023.01.02 06:30
수정 : 2023.01.02 06:30기사원문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화학물리학과 이성원 교수팀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최지혁 박사팀과 함께 세계 최초로 내구성과 세탁 안정성이 탁월한 고내구도 나노메쉬 생체소자를 개발했다.
이성원 교수는 "나노메쉬 생체회로장치는 실생활에 응용 될 수 있는 통기성 디바이스 플랫폼을 만드는데 궁극적으로 사용 될 것"이라며, "변형이 잘되고 물리적 안정성, 기체 및 액체투과성이 높고, 더불어 내구성과 전기적 안정성까지 보장되기 때문에 활용폭은 굉장히 다양하다"고 말했다.
'통기성 나노 메쉬 생체디바이스'는 액체 및 기체 투과성이 우수한 차세대 웨어러블 장치다. 피부에 부착해 장기간 생체신호를 모니터링 하는 경우, 땀의 축적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피부염 및 각종 피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과 체액 투과성도 좋아 체내 삽입 시에도 신진대사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우수성 등을 가지고 있다.
연구진은 나노메쉬 생체회로를 이용해 움직임을 감지하기 위한 스트레인센서나 열 치료를 위한 웨어러블 히터를 만들었다. 또 통기성 장치를 응용한 전도성 섬유를 만들어 50여회 세탁을 해도 장치가 그대로 작동했다.
이 장치의 핵심은 고분자 나노파이버-메쉬 구조에 코어쉐 메탈노나와이어의 결합이다. 즉 수백 나노미터 두께의 나노 섬유가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섬유에, 금이 은을 감싸고 있는 이중구조의 금속 나노와이어를 결합한 것이다.
우선 고분자 나노섬유 위에 은 나노와이어를 바르고, 강한 빛에너지를 순간적으로 가해 물리적으로 결합했다. 이렇게 해서 내구성을 강화하고, 화학 안정성 및 생체 친화성을 향상시켰다.
이 장치를 만드는데 걸리는 공정시간은 15분이내로 짧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 기술이 실용화되기까지 대략 2~3년 이후로 내다봤다. 이성원 교수는 "대면적 공정을 위해 파일롯트 시스템의 구축이 필수적이고, 통기성 디바이스를 제작하는 다양한 공정이 필요해 이를 위한 생산설비를 구축하는데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