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은행지주, 주주환원 정책 도입해라" 얼라인파트너스 공개주주서한 발송

      2023.01.02 08:34   수정 : 2023.01.02 08: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2일 국내 상장 은행지주 전체를 대상으로 자본배치 정책 및 중기 주주환원정책 도입을 위한 캠페인을 개시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는 국내 상장 은행지주들에게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해 오는 2월 9일까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자본배치정책 및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도입하고 공정공시를 통해 공식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

대상 은행은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 총 7군데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이번 캠페인을 벌이는 이유에 대해 “국내 상장 은행들은 예외 없이 해외의 주요 은행 대비 극심한 저평가에 시달려왔다”고 지적했다.

이들 은행은 오랜 노력으로 해외 유수 은행에 비견되는 자산건전성, 자본비율, 자기자본이익률을 갖추었지만 비효율적인 자본배치와 부족한 주주환원으로 인해 주식 시장에서는 장부상 순자산가치에도 한참 못 미치는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국내 은행주들은 현재 평균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0.3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평균 PBR 1.3배 수준인 주요 해외 은행들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주가수익비율(PER)로 따져봐도 주요 해외 은행들이 9.5배로 거래되는 것에 반해, 한국의 은행들은 3.1배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같은 저평가의 핵심 원인으로 ▲경쟁적으로 자산 규모의 빠른 성장을 계속해서 추구한 국내 은행들의 비효율적인 자본배치정책과 ▲그 결과물로서 규모가 부족하고 가시성도 낮은 주주환원이 꼽혔다.

실제로 2017년에서 2022년 3·4분기까지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는 위험가중자산을 연평균 8.6%씩 늘렸지만 해외 은행은 3.1%에 불과했다.

반면 해외 은행이 2021년 한 해 평균적으로 당기순이익의 64%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동안 국내 은행의 총 주주환원율은 24%에 그쳤다.

얼라인파트너스는 국내 은행들이 앞으로 대출 성장을 적절한 수준으로 관리한다면 자본비율을 지금보다 유지 혹은 개선하면서도 매년 최소 당기순이익 50% 수준의 주주환원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만일 이번 공정공시 발표 요구에 대해 은행들이 답변이 없거나 주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의 답변을 할 경우, 다가오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환원에 관한 주주제안을 진행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합리적인 자본배치정책과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이사회 결의로 공식 도입할 때까지 캠페인을 지속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창환 대표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주주환원 합리화와 함께 그간 과도했던 대출자산 규모 성장 경쟁을 완화시켜 대한민국 금융시스템 전반의 과도한 레버리지 문제 해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얼라인파트너스는 오는 9일 오후 4시, 공개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이번 캠페인의 내용을 국내외 은행 투자자, 애널리스트, 언론, 은행 관계자 등에게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얼라인파트너스의 은행주 캠페인에 대한 상세 내용은 주주 플랫폼 비사이드코리아의 캠페인 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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