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쏘아올린 ‘2023 초거대 AI 경쟁’ 가속화
2023.01.03 16:31
수정 : 2023.01.03 16:31기사원문
챗GPT 답변 : 하이퍼클로바는 네이버가 개발한 초거대 인공지능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은 컴퓨팅 성능과 저장 용량이 기존의 인공지능 시스템들보다 고급스러워 인공지능 연구와 응용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연구재단 오픈AI의 ‘챗GPT’가 급부상하면서 국내외 ‘초거대 AI 경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3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 구글은 최근 공개된 챗GPT 관련, 위기경고를 뜻하는 ‘코드레드’를 발령했다. 이용자가 구글 검색 대신 챗GPT를 통해 보다 상세한 답변을 얻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구글 검색창에서 네이버 하이퍼클로바를 검색하면 해당 홈페이지 링크가 결과로 노출되지만, 챗GPT 검색창에서 동일하게 검색어를 입력하면, 구체적인 소개를 바탕으로 이용자와 질의응답을 이어간다.
이에 구글은 올해 개발자 행사(구글I/O)에서 기존 대화형 AI모델인 ‘람다(LaMDA)’를 비롯해 새로운 ‘멀티 모달’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AI가 자연어 등 문자중심으로 학습했다면 멀티모달은 문자는 물론 소리, 이미지, 영상까지 학습해 상호 변환할 수 있는 차세대 AI다.
오픈AI와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의 초거대 AI 기술 동향은 네이버, SK텔레콤, 카카오 등 국내 기업에게 위협이자 기회요소로 분석됐다. 국내 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초거대 AI는 챗GPT 등과 비교했을 때, 한국어 학습 데이터량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또 챗GPT가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애저’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처럼, 국내 기업들도 ‘초거대 AI’ 선점을 위한 기술 동맹을 잇달아 맺고 있다.
앞서 네이버와 삼성전자가 초거대 AI에 최적화된 차세대 AI 반도체 솔루션을 개발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포털 검색 등 자사 서비스에 접목해 활발히 운용하고 있다.
SKT도 초거대 AI 서비스 ‘A.(에이닷)’에 거대언어모델(GPT-3)을 접목했다. SKT는 오픈AI가 선보인 GPT-3의 한국어 특화 버전을 자체 개발하고 이를 에이닷 서비스에 적용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챗GPT 등 빅테크 AI가 영어 중심이라면 국내 IT 기업 초거대 AI는 한국어 학습 데이터 비중이 더 높다는 점에서 AI 주권을 지켜낼 수 있다”며 “정부도 초거대 AI와 AI 반도체 등에 대한 정책 지원을 밝힌 만큼 민관 협력을 통한 초거대 AI 상용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