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0일 검찰 출석… 檢, '3자 뇌물' 입증할까
2023.01.08 18:25
수정 : 2023.01.08 18:25기사원문
8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재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이 대표 소환조사를 위한 준비 작업 중이다.
검찰은 두산건설과 네이버, 차병원 등 기업들의 경기 성남시 인허가 현안과 성남FC 후원금 사이 대가성을 확인할 수 있는 내부 문건 등 증거를 토대로 이 대표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이 대표가 두산건설 등의 정자동 병원 부지의 용도 변경을 해주고, 기부채납 비율을 15%에서 10%로 축소·조정해주는 대가로 성남FC에 후원금을 요구하는 데 관여했는지 등이 혐의 입증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이미 기업에 대해선 조사를 마무리한 상황이다. 이들 기업은 검찰 조사에서 "시의 후원금 요구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대표가 암묵적인 지시를 통해 대가성의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만큼 검찰은 제3자 뇌물공여 혐의 등 적용 가능성이 있는 지 살펴볼 계획이다. 검찰이 제3자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하려면 이 대표와 기업들 사이에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 입증이 필요하다. 제3자 뇌물공여 혐의는 공무원이 부정한 청탁을 받고 3자에게 금품을 제공하도록 한 범죄다.
이에 따라 이 대표가 기업 임원 등과 조찬을 하며 구체적인 청탁을 받고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구속기소)에게 민원 해결을 지시한 정황이나 증거가 있을 경우 제3자 뇌물공여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
다만, 검찰은 최종 판단을 통해 신병 처리와 불구속 기소 중 택할 전망이다. 법조계와 정계 일각에선 이 대표가 야당 대표 신분이기 때문에 불구속 기소 하는 선에서 수사를 종결 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반면, 이 대표는 검찰 청사에 들어가기 전부터 '포토라인'에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검찰의 소환 통보에 "파렴치한 야당 파괴와 조작 수사를 최전선에서 당당히 맞서 싸위 이기겠다"고 각을 세운 바 있다.
현재 이 대표는 변호인단과 함께 검찰의 예상 질문 등을 마지막으로 추려 조사에 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번 조사를 앞두고 별도 변호인단을 선임했으며 검찰 출석 때 1∼2명의 변호인과 대동할 예정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