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 덮친 겨울 폭풍우..3400만명에 홍수주의보 발령

      2023.01.11 08:59   수정 : 2023.01.11 08: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3주째 폭우와 강풍이 이어지면서 사상자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폭우가 캘리포니아 전역을 강타하면서 1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겨울 폭풍이 지난해 12월 말부터 캘리포니아를 덮치면서 올해 들어 본격적인 피해를 주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지난주 이후 14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폭우로 캘리포니아 주요 하천이 위험 수위로 치솟으면서 재난 대응 당국은 3400만명이 넘는 주민들에게 홍수주의보를 내렸다고 전했다.


북부 새크라멘토 밸리와 몬터레이 베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전체에 홍수 경보가 내려졌고, 홍수 및 산사태 위험 지역 주민 수만 명은 긴급 대피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 영국 왕자 부부 가족 등 8천 명이 거주하는 로스앤젤레스(LA) 북쪽의 샌타바버라 카운티의 부자 마을 몬테시토 지역에 4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져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의 주요 고속도로 곳곳은 침수됐고, 주택들이 물에 잠겼다. 캘리포니아 남부의 LA 다운타운과 베벌리힐스 지역 도로도 침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가뭄과 산불로 인해 캘리포니아주 지반이 취약해진 상황에서 폭우가 홍수와 산사태 피해를 더욱 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계속되는 폭풍우로 인해 미국 곳곳에 막대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정전 현황 집계 사이트 파워아우티지는 23만 가구에 전력이 끊겼다고 분석했고, 기상예보업체 아큐웨더의 수석 기상학자 조너선 포터는 이번 캘리포니아 폭풍우에 따른 재산 피해가 10억 달러(약 1조2천500억 원)를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풍우가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s) 현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의 강'은 다량의 수증기가 강처럼 좁고 긴 띠 모양으로 움직이며 많은 비를 뿌리는 것을 뜻하며 최근 몇 년간 미국과 캐나다 서부 등지에서 발생한 수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을 덮친 '대기의 강' 현상은 오는 1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은 "며칠 동안 캘리포니아 많은 지역에서 170㎜ 이상의 비가 더 내리고 태평양에서 유입된 거대한 사이클론이 북부 지역을 강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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