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불 韓 투자 '빈말 아냐', 한-UAE 정상 공동성명에 담겨

      2023.01.17 06:30   수정 : 2023.01.17 09:35기사원문

【아부다비(UAE)=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결정된 UAE 국부펀드의 300억 달러(한화 약 40조원) 투자가 양국 정상 공동성명에도 명기됐다.

무함마드 UAE 대통령이 구두로 밝힌 한국에 대한 300억 달러 투자가 정상간 공동성명 문서에도 담기면서, 산업은행과 아부다비 2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가 체결한 국가 투자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통해 에너지·원전·방산 분야에서 투자가 집행될 예정이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16일(현지시간) 아부다비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UAE의 300억불 대(對) 한국 투자결정은 MOU가 아닌 정상 공동성명에 명기되었다"며 "이는 한국 경제에 대한 UAE의 확고한 신뢰가 명시적으로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공동성명에는 무함마드 대통령이 한국 투자금액으로 약속한 300억 달러 수치가 명기됐다.

공동성명에는 양국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전통적 에너지 및 청정에너지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경제와 투자 △국방·국방 기술 등 4대 핵심 분야에서 심화·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 가운데 '경제와 투자' 분야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확대하는 차원에서 UAE 정부는 한국 경제의 견고함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에 기반해 한국의 전략적 분야에 대한 UAE 국부펀드의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공약을 발표했다"고 명시됐다.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이번 UAE 국빈 방문에서의 성과로 300억 달러 투자 유치와 48건의 MOU 체결을 꼽으면서 "UAE 측이 밝힌 300억불 투자는 한국기업에 대한 투자"라며 "산업은행과 무바달라간 체결한 MOU 등을 통해 에너지, 원전,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된 성과 외에도 대통령실에선 UAE와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격상시키며 전방위적인 협력의 토대를 마련했고, 신(新) 중동 붐의 원년을 구축했다는 점을 제시했다.

김성한 실장은 "이번 순방의 핵심 성과는 우리의 중동지역 유일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인 UAE와의 관계를 최상의 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양 정상의 의지를 확인하고, 이를 행동으로 뒷받침한데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최고 수준의 신뢰가 요구되는 방산과 원전에 대해 양국이 높은 협력 의지를 다졌다는 점은 윤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 성과로 평가된다.


김 실장은 "지난 5년 간은 탈원전 정책 등으로 인해 한-UAE 관계에서 가시적 진전을 보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윤 대통령의 방문에선 300억 달러 투자 유치 등 가시적 성과 외에 양 정상 간 유대를 굳건히 한 것도 무엇보다 중요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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