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물질부터 진단키트까지..중증 질환 조기에 찾는다

      2023.01.18 10:51   수정 : 2023.01.18 10: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모든 질환은 조기에 잡으면 비교적 쉽게 치료를 할 수 있지만 골든 타임을 놓치면 치료가 어렵고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병은 초기에 빨리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암이나 치매 같은 중증 질환일수록 더 빨리 찾아야 한다.

18일 진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업체들은 새로운 진단 기술 개발해 상용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건강검진 제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잘 운영되고 있지만 더 쉽고 더 편리하게 중대 질환을 발견하는 시장의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혈액에서 방사성 물질까지 다양한 기술들이 등장하고 있다.


듀켐바이오는 방사성의약품을 사용해 조직검사 없이 암을 찾아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에는 암 진단을 하려면 신체 조직 일부를 떼어 검사를 하고 검사를 확인하는데도 시간이 걸려 환자의 불편은 물론 기다리는 기간 동안의 심리적 부담이 컸다.

이 업체는 방사성 물질로 암을 찾아낸다. 방사성동위원소와 의약품을 결합한 방사성의약품을 정맥주사로 주입하면 정상세포에 비해 포도당을 더 많이 쓰는 암세포 주변에 달라붙고 방사성동위원소가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이 상태에서 양전자 단층촬영(PET-CT)을 촬영하면 암이 생긴 부위를 확인할 수 있다.

듀켐바이오 관계자는 "방사성이라는 말에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동위원소는 반감기가 몇 시간에 불과해 소멸돼 사라진다"면서 "방사선을 사용하는 다른 영상진단기기와 마찬가지로 일정량 피폭이 될 수 있지만 하루 노출되는 양으로 보면 인체에 영향을 주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방사성동위원소를 사용해 질환을 찾는 이 방식은 현재 전립선암과 유방암, 뇌종양 등은 물론 치매를 진단하는데도 쓰이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필리핀 방사성의약품 시장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마크로젠은 액체생검을 이용한 암 유전체 검사의 1세대다. 액체생검은 장기의 조직을 떼는 방식에서 벗어나 혈액과 대소변, 침 등 체액 몇 방울로 암세포 유래 DNA 조각을 분석한다. 액체생검을 통해 암 발생 위치와 전이 여부 등을 알 수 있고 유전자 변이를 찾아 맞춤형 항암제로 치료할 수 있다.

액체생검은 암 조기진단은 물론 암 진단 이후 맞는 치료약물을 찾는 동반진단, 재발검사, 항암치료 모니터링 등 사후적인 관리까지 가능하다.

다만 혈액 내에 극소량 존재하는 DNA 분석은 쉽지 않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마크로젠은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정 임상시험검체분석기관(GCLP)에 지정됐고 올해는 보건복지부 '소비자 대상 직접 시행(DTC) 유전자검사 검사기관' 인증을 받아 유전자검사 역량을 입증했다.

진단키트를 이용해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방법도 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폐암 조기진단키트인 ‘압토디텍트 렁'을 개발했다.
일반적으로 폐암 진단은 컴퓨터단층촬영(CT)을 쓰지만 방사선 피폭 우려와 양성 판정률, 즉 정확성이 낮았다.

업체의 진단키트는 환자의 혈액 넣으면 특정 분자에 특이적으로 강하게 결합할 수 있는 핵산인 압타머와 결합, 암 단백질을 판별해 빠르게 질환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키트는 지난해 6월 신의료기술평가 유예로 3년간 비급여 판매가 가능해졌고 지난해 말부터 의료기관을 통해 본격적 판매에 돌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