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으로 매서운 한파 이겨내기
2023.01.26 15:37
수정 : 2023.01.26 15: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연일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흔히 추위를 이기려면 ‘지방’이 많아야 한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실제 지방은 섭취량의 약 3%만 열을 내는데 사용되는 반면, 단백질은 무려 섭취량의 25%가 발열에 쓰인다.
겨울철 대표적 고단백 음식으로 ‘과메기’를 꼽을 수 있다. 과메기는 청어를 해풍에 말린 음식으로 오메가3, 헥산, 비타민, 미네랄도 풍부하고 전체 중량의 30% 이상이 단백질이다. 단백질 중 40% 이상은 필수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있을 정도로 질도 좋은 음식이다.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에는 과메기의 재료가 되는 ‘청어’에 대해 부작용이 적고 섭취가 용이하며 ‘습한 기운이 몸에 들어가 힘이 빠질 때’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맘때 제철 음식 중 빠질 수 없는 ‘굴’ 역시 단백질, 비타민, 각종 무기질이 풍부해 영양학적으로 매우 뛰어난 식품이다.
동의보감에서는 굴의 효능에 대해 ‘바다에서 나는 음식 중 가장 귀하며, 피부를 아름답게 하고 안색을 좋게 한다’고 되어있다. 굴 껍데기를 가루로 낸 약재 ‘모려(牡蠣)’에 대해 ‘대소변이 과한 것과 식은땀이 많은 것을 멎게 하며, 정액이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나오는 유정(遺精), 몽정의 의미하는 몽설(夢泄), 부정출혈에 해당하는 적백대하(赤白帶下), 학질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계절에 상관없이 우리 식탁에 자주 등장하는 ‘두부’는 소화흡수율이 매우 높아 단백질 섭취에 최상의 음식으로 꼽을 수 있다. 또한 장 건강에 좋은 저항성 녹말이나 섬유질이 풍부해 겨울철 장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동의보감에는 콩이 ‘오장에 뭉친 적(積)을 헤치고, 위(胃)속의 열비(熱痺)를 없애며 모든 약독을 푼다’고 기록되어 있다. 한의학에서는 신장을 보해 소변을 원활히 하고 부기를 가라앉히는 데 콩을 활용하고 영양 보충, 당뇨병 치료에도 쓰이고 있다.
이번 겨울은 북극한파가 한반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례적인 추위로부터 내 몸을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 한의학으로 면역력과 체력을 지키고, 단백질 보충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며 추위를 이겨내는 것은 어떨까.
안덕근 자황한방병원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