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은 상승에 베팅하는데… 곱버스 올라탄 개미
2023.01.26 17:32
수정 : 2023.01.26 19:27기사원문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65% 오른 2468.65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들어 10.4%가 올랐다.
특히 외국인이 5조8561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금리인상 중단 기대와 달러 약세가 외인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개인은 코스피시장에서 5조8164억원을 순매도했다. 주식을 팔아치우는 와중에서도 사들인 종목은 있다.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총 628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ETF다.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1% 떨어지면 2% 오르는 '곱버스(인버스+2배수)' 상품이다. ETF 주가는 이날 장중 2765원으로 3개월 최저가를 찍기도 했다.
개미들의 순매수 4위에는 또다른 인버스 상품인 KODEX 인버스가 자리 잡았다. 올해 들어 모두 1088억원어치를 샀다. 역시 코스피200 주가지수선물이 떨어지면 오르는 상품이다. 이날 주가가 장중 3개월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와 반대로 기관은 증시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기관이 올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KODEX 레버리지다. 순매수 규모는 2343억원이다. 이 ETF는 코스피 상승률의 두 배 만큼 수익을 내는 상품으로 이날 장중 3개월 최고가를 터치했다.
또 기관은 KODEX 미국나스닥100선물(H)과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순매수 상위 4~5위에, KODEX 200을 10위에 각각 올렸다.
코스피지수는 물론 코스닥지수과 미국 나스닥지수도 상승할 것으로 점친 것이다.
외국인의 경우 올해 순매수 12위에 KODEX 200TR을 올리면서 증시 상승에 베팅했다. 이 ETF는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며 배당금을 투자자에게 지급하지 않고 지수에 재투자한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5조원을 넘어섰다. 2020년 11월(4조9612억원)을 웃도는 월간 순매수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 11월 초 2300대였던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같은달 말 2633까지 치솟은 바 있다.
박 연구원은 "올해 첫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단기 변수지만 외국인 순매수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FOMC 회의를 무난히 넘길 경우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를 흔들 수 있는 악재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