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복 어떻게 하면 되나요" 러군인, 우크라 핫라인에 투항 의사 쇄도
2023.01.30 07:23
수정 : 2023.01.30 07:23기사원문
영국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지난해 9월 15일부터 올해 1월 20일까지 6543명의 러시아 병사들이 ‘나는 살고 싶다’(I Want To Live) 핫라인을 통해 도움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 핫라인은 작년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예비군 30만 명에 대한 부분 동원령을 발표한 직후 설치됐다.
비탈리 마트비옌코 전쟁포로부 대변인은 “러시아 병사들이 핫라인에 전화를 걸어 항복 의사를 표하는 것이 첫 번째”라며 “자신의 개인정보를 남겨야 하며, 이후 우크라이나 영토에 도착한 후 다시 핫라인에 전화를 걸어 ‘항복하겠다’고 말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 요원들이 안전한 장소에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라고 설명했다.
투항한 병사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정부의 죄수 교환 프로그램의 일부가 되거나, 우크라이나에서 구금상태로 남아있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마트비옌코는 핫라인 서비스를 “완전히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핫라인을 담당하는 콜센터가 키이우의 국무부 사무실에 있었으나, 러시아의 공격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해 한 달 전 콜센터를 비밀 장소로 옮겼다고도 밝혔다.
가디언은 이날 한 러시아 병사가 건 전화 녹취를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병사는 “나는 이미 동원돼서 군대에 있다. 여러 명의 병사가 항복하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측 직원이 안내 사항을 전달하자 “우크라이나 군인이 오면 무릎을 꿇어야 하나. 어떻게 항복하면 되나”라고 묻기도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