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 전 실종된 자매, 유전자 확인으로 극적 가족 상봉
2023.01.31 14:00
수정 : 2023.01.31 14:00기사원문
서울 동작경찰서는 아동권리보장원과의 DNA 대조 작업 등 협업을 통해 58년 전 실종된 자매의 소재를 최근 파악, 이날 오후 실종 자매의 가족 상봉식을 진행했다고 1월 31일 밝혔다.
신고자는 지난 1965년 3월경 서울 노원구 태릉 부근에서 잃어버린 여동생 2명을 찾아 달라며 2021년 11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신고 접수 후 실종 자매를 찾기 위해 주민, 수사, 법무부 등을 조회한 것은 물론 서울시 소재 여러 보육원을 대상으로 자료 협조를 요청했다. 또 노숙인 쉼터 및 건강보험자료 등 확인을 진행했지만 단서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경찰은 신고자를 상대로 DNA를 채취해 보장원에 협조를 요청한 뒤 지속적으로 생활 반응을 확인했다.
실종 자매 소식이 들려온 것은 그로부터 1년 뒤인 지난해 12월이었다.
경찰은 보장원으로부터 'DNA가 동일한 자를 발견했다'는 연락을 받고 신고자에 대한 2차 DNA 확인 작업을 거친 끝에 신고자가 찾으려고 하는 동생 중 한 명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지난 1월 27일 소재가 확인된 동생을 통해 함께 잃어버린 또 다른 동생의 소재 파악에 성공했다.
경찰에 따르면 실종자들은 가족들과 헤어진 뒤 보호시설에서 임의로 만들어 준 이름과 생일을 현재까지 사용했는데, 본명과 생년월일을 되찾게 돼 감사함을 전했다.
권혁준 서울 동작경찰서장은 "헤어진 가족을 찾게 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부득이하게 헤어지게 된 가족들을 찾는 것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