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나라 돕자" 韓기업,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 '기부 행렬'
2023.02.10 13:23
수정 : 2023.02.10 15:04기사원문
■이재민 가전제품, 빨래방 운영 등 긴급 구호물품 공수
삼성전자는 10일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재민을 위해 현금(150만 달러)과 현물(150만 달러 규모) 총 300만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LG그룹은 피해 복구를 위해 100만달러를 지원한다. 성금은 대한적십자사에 전달되며 피해 지역의 복구 및 이재민 지원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학교 등 기반시설 재건에 필요한 물품 지원, 빨래방 운영 등 추가 지원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SK그룹 역시 튀르키예·시리아 피해 복구를 위해 100만달러를 기부한다. 지원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전달되며, 튀르키예 등 현지에서 구호물품 조달과 구호활동 수행 등에 쓰이게 된다. 조경목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은 "우방국인 튀르키예 등의 피해를 조기에 복구하고 전세계적 구호 활동에 동참한다는 인도적 견지에서 즉각적인 지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두산은 인명 구조와 건물·도로 등 기반시설 복구를 위해 잔해물을 제거하고 옮기는 데 쓰이는 스키드로더와 굴착기, 전력 공급이 어려운 현장에 활용할 이동식 발전기와 조명장비 등 100만달러 상당의 두산밥캣 건설장비를 전달했다.
포스코그룹 역시 이재민 긴급구호를 위해 성금 100만달러를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 한국전력과 전력그룹사도 재난구호 성금 10억원을 모금해 지원한다. 이외에 풍산그룹 50만달러, KT&G는 3억원을 각각 전달하기로 했다.
■현대차 현지법인 1호 지원....범현대家 발빠른 대응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지진 피해와 관련, 재계에서 가장 빠른 지원 방안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그룹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총 2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룹 차원의 지원에 앞서 현대차 튀르키예 법인은 지진 발생 직후, 한국 기업 중 가장 먼저, 인명 구조 장비, 식료품·위생용품·방한용품 등 50만 유로 규모의 현물을 지원했다.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진 피해 차량에 대한 수리비와 재해 지역 차량 정기 점검비용 할인(50%)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민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며 빠른 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범현대가 역시, 신속구호 지원 활동을 전개했다. HD현대는 현대차 현지 법인에 이어 지진 발생 만 하루 만에 인명구조, 재해복구에 필요한 중형 굴착기 10대를 현지로 급파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한라그룹에서 사명을 변경한 HL그룹 역시, 튀르키예 이재민을 돕기 위해 30만 달러의 성금을 지원한다. 정몽원 HL그룹 회장은 "이번 지진으로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튀르키예 국민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며 "현지 사업장 두 곳은 물론 그룹 차원의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통, 금융사도 지원 봇물
유통계에서는 연이은 지진 피해와 추운 날씨로 악화되는 상황을 고려해 의류 등 긴급구호물품 전달에 나섰다. 이랜드그룹은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에서 필요하다고 공개한 품목들로 23억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무신사와 BYN블랙야크그룹도 각각 3억8000만원, 1억원 상당의 방한 의류를 기부했다.
금융계에서는 하나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이 30만달러를, 신한금융그룹이 3억원의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KB금융은 고객 모금과 매칭 기부를 통해 최대 3억원을 조성해 전달할 예정이다. 현대해상도 성금 10만달러를 유엔난민기구(UNHCR)에 기부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서부에 규모 7.8과 7.5의 강진이 발생해 나흘 만인 10일 현재 양국에서 공식 집계된 사망자 수만 2만1000명 이상이다. 지난 2011년 약 1만9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동일본 대지진의 희생 규모를 넘어선 상황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최대 20만명의 주민들이 여전히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인명 피해가 더욱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