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방송 점수 ‘0점’ 준 KBS 뮤직뱅크 무혐의.. 왜?
2023.02.11 10:27
수정 : 2023.02.11 10:27기사원문
임영웅이 방송 횟수 점수에서 0점을 받으면서 불거진 KBS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 점수 조작 의혹과 관련해 KBS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KBS 2TV '뮤직뱅크' 제작진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했으나 무혐의로 결론 내렸다.
경찰은 지난해 5월 '뮤직뱅크' 제작진이 가수 순위를 정하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가수 임영웅의 점수를 조작했다는 고발장 형식의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해 입건 전 조사를 진행해왔다.
임영웅은 지난해 5월 13일 방송에서 걸그룹 르세라핌과 함께 1위 후보에 올랐지만 방송 횟수 점수에서 0점을 받아 총점에서 2위로 밀렸다.
뮤직뱅크는 디지털 음원(전체 점수의 60%), 방송 횟수(20%), 시청자 선호도(10%), 음반(5%), 소셜미디어 (5%)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그러자 임영웅 팬들은 임영웅이 방송횟수에서 0점을 받은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점수 집계 기간에 KBS 라디오에서 임영웅의 노래가 나온 적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KBS 측은 점수 조작 의혹을 부인하며 "순위 집계 기간인 2~8일에 KBS TV, 라디오, 디지털 콘텐츠에서 임영웅의 '다시 만날 수 있을까'가 방송되지 않았기 때문에 방송 횟수 점수가 0점으로 집계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KBS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반박이 제기됐다. KBS 해피FM ‘임백천의 백 뮤직’과 KBS 쿨FM ‘설레는 밤 이윤정입니다’ 5월 4일자, KBS 해피FM ‘김혜영과 함께’ 5월 7일자 방송에서 임영웅의 노래가 방송됐다는 것이다. 이에 KBS는 “라디오 방송 점수는 KBS Cool FM의 7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집계하고 있다. 해당 7개 방송 이외의 프로그램은 집계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으나 결국 지난해 8월 경찰 수사로 이어졌다.
그러나 점수 조작은 아니라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보통 방송은 오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를 기준으로 편성된다. 하지만 자정부터 오전 5시 사이에 방송될 경우 전날자 방송으로 집계된다. 임영웅의 노래가 방송된 뮤직뱅크는 이 경우로 집계기간 외에 해당해 조작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방송 편성 시스템의 특성을 일반 시청자들이 오해해 빚어진 해프닝”이라고 설명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