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세계 미술 발원하는 메카로 만들 것"
2023.02.21 14:17
수정 : 2023.02.21 14: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광주광역시를 세계 미술의 새로운 흐름이 발원되는 메카로 만들고 싶다. 우리 사회는 전쟁, 정치, 외교, 사회, 문화 차이로 혼돈을 거듭할지라도 그 속에서 예술은 지속되고, 외부 환경과 관계없이 영속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보여주고 싶다."
오는 4월7일부터 7월9일까지 개최되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코로나19 이후 K-아트 확장을 위해 글로벌로 몸짓을 키운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21일 서울 주한 캐나다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공립 및 시립미술관 전시, 아트페어를 통한 거래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비엔날레도 본연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순수 미술로서 실험적이고 도전정인 정신을 통해 미술사, 문화사를 이끌어 나가는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비엔날레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광주 비엔날레 파빌리온은 △광주시립미술관, △이이남 스튜디오,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동곡미술관, △온암미술관, △이강하미술관, △10년후그라운드, △양림미술관, △갤러리 포도나무 등 협력기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된다. 비엔날레에 참가하는 해외 기관과 광주지역 기관을 매칭해 행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광주비엔날레 주제 전시관 주변에 대부분의 파빌리온이 밀집해 있고, 이탈리아 파필리온만 광주 송정역 인근 동곡미술관에 위치해 거리상 차이가 있다.
김지현 전시부장은 "광주비엔날레의 주제인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를 공유하고 각 국가별로 기획 주제들을 제안 받았다"며 "공통적으로 그동안 인류가 이뤄온 문제점에 대해 반성하고 예술을 통해 성찰, 해결책을 고민하는 주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 파빌리온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세대 간 기후범죄 재판소: 멸종 전쟁'을 주제로 일종의 재판을 선보인다. 인류 문명이 기후 위기를 초래한 것을 범죄로 보고 이에 대한 재판을 진행하는 형태다.
캐나다 파빌리온은 이강하미술관에서 '신화, 현실이 되다'를 주제로 캐나다 이누이트의 다양한 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우리나라 최초의 이누이트 예술 전시이자 원주민 문화과 거친 굴곡의 역사, 이를 통한 치유를 고민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폴란드 파빌리온은 3개월간 진행하는 다른 곳과 달리 단 3일동안의 워크샵 형태로 진행된다. 10년후그라운드, 양림쌀롱, 갤러리 포도나무 등 총 3곳의 공간에서 '갇혀 있는 예술'이 아닌 '행동하는 예술'에 대해 강조한다. 폴란드 측이 적극 제안해 이번에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도 참여하게 됐다. 우크라이나는 비엔날레 기간 중 '자유의 영토'를 주제로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프랑스 파빌리온은 양림미술관에서 지네브 세디라의 개인전을 진행한다. 지네브 세디라는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에 프랑스 대표 작가로 참석했다. 광주 비엔날레 파빌리온 중 유일한 개인전이자 이번 전시가 동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지네브 세디라의 개인전을 진행하는 것이다. 60~70년대 광주의 역사와 프랑스의 이야기를 교차하고, 다양한 영상 작업물도 선보일 예정이다.
박 대표는 "최근 베를린, 빈, 뉴욕 등 글로벌 비엔날레들을 보면 주제에서 좋게 말해 보편화, 나쁘게 말해 획일화 되는 면이 있다"며 "광주는 지역적으로 5·18 민주화 운동을 비롯해 한국 고유의 특성을 가지면서 세계로 향하는 관문의 역할도 하는 특수한 지역으로 지역 특성을 더해 세계적 보편성을 획득해 아시아의 문화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