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어치기 당한 푸틴’ 그린 벽화, 우크라서 우표로 발행
2023.02.27 05:05
수정 : 2023.02.27 05:05기사원문
26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지 1년이 되는 지난 24일 기념 우표를 발행했다. 해당 우표에는 뱅크시가 그린 벽화가 담겨 있다.
해당 벽화에는 작은 체구의 어린 소년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닮은 커다란 덩치의 남자를 유도 대련에서 제압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마치 소년이 업어치기를 하듯 남성을 바닥에 패대기치는 모습이다. 벽화의 왼쪽 아래편에는 ‘푸틴 꺼져라’는 의미의 우크라이나어 약자도 담겨 있다.
유도 유단자인 푸틴 대통령은 ‘유도의 역사, 이론 및 실전’이라는 제목의 유도 관련 책을 펴낼 정도로 열렬한 유도 팬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푸틴 대통령은 한국과도 유도와 관련된 인연이 있다. 푸틴 대통령이 2010년 9월 한국에 있는 용인대학교에서 유도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것이다. 앞서 대한유도회는 2010년 푸틴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자 유도 명예 7단을 수여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국내 누리꾼들은 “당장 학위를 취소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어지는 누리꾼들의 항의에 용인대는 홈페이지에 게시됐던 푸틴 대통령의 학위 수여 사진을 삭제했다.
한편 ‘푸틴 업어치기’ 우표가 발행된 지난 24일 키이우의 중앙 우체국에는 우표를 사러 온 시민들이 몰려들어 줄을 서기도 했다.
실제 벽화가 그려진 보로디안카는 키이우 북서쪽에 있는 도시이다. 이 도시는 지난해 러시아 침공 직후 폭격으로 큰 타격을 입은 곳이다. 러시아군은 이 도시를 몇 주간 점령했다가 퇴각했다.
뱅크시는 보로디안카에 그린 ‘푸틴 업어치기’ 벽화 외에도 키이우와 외곽도시 곳곳에 벽화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