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양국 국민, 미래 보는데..반일로 반사이익 노리는 세력 있어"
2023.03.02 16:50
수정 : 2023.03.02 16: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한 일각의 비판에, 대통령실은 2일 "한일 양국 국민들은 과거보다는 미래를 보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특히 야권을 겨냥한 듯 대통령실은 반일 감정으로 정치적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세력이 있음을 지적, 한일 양국이 미래를 지향하는 관계로 개선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비판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기념사에서 일제 침략 원인이 우리 탓인 것처럼 읽힐 수 있는 대목이 있다'는 질문에 "어제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오늘 아침에 모든 조간이 일제히 사설을 썼는데, 대부분은 대통령이 어제 했던 연설과 같은 취지에서 논조를 펼쳤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전날 윤 대통령인 기념사에서 "우리가 세계사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야권을 비롯한 일각에선 피해자인 우리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시민단체, 역사학자들이 친일 사관에 동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는 질문에 핵심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에는 한일관계와 관련해서 두 가지 정도 세력이 있는 것 같다"며 "한쪽은 어떻게든 과거를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자는 세력, 또 한쪽에는 어떻게든 반일 감정, 혹은 혐한 감정을 이용해 정치적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세력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과연 어느 쪽이 좀 더 국가의 이익을 위해 고민하고 미래세대를 위해 고민하는 세력이겠나"라면서 "우리 현명한 국민들이 잘 판단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반일 감정 조장 세력을 비판했다.
앞서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첫 3.1절 기념사에 대해 '매국노 이완용의 말' '친일 본색' 등의 표현으로 맹비난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기념사를 언급하며 "일제 강점과 지배를 합리화하는 식민사관"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대일본 굴종 외교만 재확인했다. 일본 정부의 잘못을 바로잡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머리 숙이는 비굴한 외교로는 정상적 관계 개선이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