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에서 독립한 클레이튼 "토큰 '클레이' 가치 높인다"
2023.03.06 16:46
수정 : 2023.03.06 16: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카카오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알려졌던 클레이튼이 카카오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선언했다. 또한 자체 코인인 '클레이(KLAY)'의 가치를 높여 '디플레이션 통화'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클레이튼을 운영하는 클레이튼재단은 6일 서울 강남구 크러스트유니버스에서 열린 클레이튼 재단 기자간담회에서 클레이(KLAY)의 '토크노믹스(토큰경제)'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카카오서 독립...더 빠르고 유연해진다"
서상민 클레이튼재단 이사장은 이날 "클레이튼 재단은 지분이나 재무적으로 카카오와 독립된 비영리법인"이라고 밝혔다.
클레이튼은 지난 2019년부터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운영해 왔다가, 지난해 초 카카오의 다른 계열사이자 싱가포르 법인인 크러스트로 모두 이관됐다. 이후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크러스트의 주요 인력이 클레이튼재단으로 이동했고, 클레이튼 운영권까지 독립단체인 클레이튼재단에 위임됐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은 앞으로 카카오 지분이 없는 클레이튼 재단 아래서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카카오를 벗어난 탈중앙화 단체로 넘어간 것이다. 싱가포르에 설립된 클레이튼 재단은 독립 법인이자 비영리법인이다. 구성원은 약 50여명이다. 재단 운영비는 단기적으로 '파운데이션(재단) 펀드'에 의존할 예정이다. 클레이튼은 최근 토크노믹스(토큰경제) 개편을 통해 블록 생성으로 새로 발행되는 클레이의 20%를 재단 펀드로 편성하기로 했다.
카카오와의 이해충돌이나 법률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워져 신속하고 유연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재단 측의 설명이다.
서 이사장은 "앞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카카오가 영향을 미칠 부분이 적어져 속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카카오가 클레이튼 생태계를 직접 확장하는 부분에 함께했다면, 앞으로는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페이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그라운드X, 관계사인 메타보라 등은 '거버넌스카운슬(GC)' 멤버로서 클레이튼 생태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레이' 공급 줄이고 활용처 늘린다"
서 이사장은 이날 자체 코인 '클레이'의 가치 제고와 블록체인 대중화를 위한 방안도 공개했다.
그는 "클레이의 수요 확대 활동 등을 통해 인플레이션 요소를 효과적으로 억제하겠다"며 "장기적으로는 현재의 인플레이션 수량이 없어도 플랫폼 자체 수익을 통해 클레이튼 생태계 운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 이사장은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토큰을 생성하고, 생성한 토큰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정책을 쓰는데 이것이 건강한 토크노믹스는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클레이튼 블록체인 메인넷이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자체 수익만 가지고도 운영되는 형태로 나아가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코인을 새로 찍어내 운영비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클레이튼 플랫폼 자체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운영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려면 매년 새로 발행되는 클레이 개수가 점차 줄면서 인플레이션율이 낮아지고, 궁극적으로는 디플레이션으로 전환돼야 한다.
클레이튼 재단은 단기적인 토크노믹스 개선 방향도 공개했다. 현재 시장에 유통되지 않은 클레이 물량 72억8000개 중 73%에 해당하는 52억8000개를 오는 4월 중 소각한다. 나머지 20억개도 향후 활용처가 정해지지 않으면 3년 후 소각할 계획이다.
조일현 크러스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헤드는 "자체 토큰을 발행하기 보다 클레이를 기축통화로 활용하는 서비스, 프로젝트들을 지원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클레이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들 중 서비스 고유 토큰을 발행하는 대신 클레이를 활용하려고 할 경우 재단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