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스캔들' 장영남 "전도연과 첫 촬영, 떨려서 대사 말려"①
2023.03.10 13:17
수정 : 2023.03.10 13:17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지난 5일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일타 스캔들'(극본 양희승/연출 유제원)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 남행선(전도연 분)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 분)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려냈다. 간만에 등장한 밝고 경쾌한 '로코'에 시청자들은 반응했고, 마지막회는 17.038%(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일타스캔들'에는 사랑스러운 로맨스도 존재하는 한편, 대입 준비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입시 전쟁과 의문의 살인범을 쫒는 스릴러도 큰 줄기 중 하나였다.
하지만 '센 캐릭터'와 달리 실제 배우 장영남은 연기하면서도 '심장이 떨릴 정도'로 긴장했다고. 전도연, 김선영 등 평소 좋아하던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는 게 들떴다며 그 떨림이 현장에도 묻어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반부에는 욕심 많은 장서진을 통해 경각심을 주고 싶었다는 생각도 전했다.
행복했던 현장에서 만족도 100점의 작품을 마친 장영남을 뉴스1이 만났다.
-'일타스캔들'이 인기리에 종영했다. 작품을 마친 소감이 궁금한데.
▶'일타스캔들'은 아이들의 성장도 있지만, 어른들의 성장이 있는 따뜻한 이야기라서 좋았다. 마지막 회를 다 같이 모여서 봤는데, 다들 너무 좋았다고 하더라. 서진이의 엔딩에 대해서도 '그렇게 안 웃을 것 같던 여자가 웃어서 좋다'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아들들과 화해해서 다행이라고.(웃음) '일타스캔들'에 대한 내 만족도는 100점이다. 그만큼 너무 행복했던 현장이었다.
-서진이도 결국 해피엔딩을 맞는다. 그 이후로 어떻게 지냈을까.
▶수아 엄마와 편해졌다고 하지만 선은 넘지 말자 하면서 지냈을 것 같고, 그러면서 늘 평행선을 유지했을 듯하다. 아들이 로스쿨 가기 싫다고 하니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속은 쓰려하지 않았을까. 술은 좀 마시면서.(웃음) 님편이랑도 예전보다는 편해져서 아이들에 대한 상의는 하고… 전보다 더 노력하며 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시청률이 17%을 넘길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배우에게도 힘이 됐겠다.
▶작품을 하면서 시청률이 이렇게 높은 게 처음이다. 정말 매 회 확인하게 되더라. 너무 고무적이고 행복했다. 욕도 많이 먹었지만 그만큼 내가 역할에 충실했다 싶어 기뻤다.
-이 작품을 하면서 '심장이 떨렸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정말 처음부터 심장이 너무 떨렸다. '도찐개찐이 아니라 도긴개긴이다'라는 대사가 처음 촬영한 신이었는데, 그때도 떨려서 대사가 말리더라. 평소에 너무 호감을 가지던 배우 전도연, 김선영과 함께하려니 더 들뜨고 '잘해야 하는데'라는 게 있었다.
-전도연과 실제 호흡해 보니 어땠나.
▶정말 팬 아닌 사람이 어딨겠나. 그만큼 긴 세월을 지키고 버티고 발전하는 배우라 아우라가 있으시다. 전도연 선배님도 선영씨도 같이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선배님은 첫 방송이 끝나고 '너무 잘 봤다'라고 응원 문자를 보내주셨는데 정말 큰 힘이 됐다. 엄마들 이야기니까 많이 만나겠구나 했는데, 매번 대본을 보면 생각보다 잘 마주치지 않아서 만나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
-장서진을 어떤 인물이라고 분석했나. 그렇게까지 아들들의 입시에 집착한 이유가 있었을까.
▶아들들이 잘 커야 자기가 편안하니까 본인 욕심에 그런 거다. 부모로서 그 마음은 이해가 간다. 처음에는 남들에게 피해도 주지 않았다. 그러다가 히키코모리인 첫째 아들이 사건에 연루되고 여러 가지가 겹치면서 모든 상황이 서진이를 압박하고 궁지에 몰린 게 아닌가 싶다. 첫 회를 보면 서진이가 잘못된 부분은 정확히 짚고 넘어간다. 그런 사람이 범죄를 저지른 거다. 사람 일은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현실적인 인물이 아니었나 한다.
-실제로 10세 아들이 있는데,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분위기에 휩쓸리는 부분이 있나.
▶'적극적으로 1등 해야 돼'라고 압박하는 부모는 안 되고 싶다고, 학교에서 자존감만 떨어지지 않게 중간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하는데, 그게 힘든 거더라. 그 중간 때문에 과외도 시키고 한다. 예를 들면, 아이 학교에 바이올린 수업에 있어서 하라고 했는데, 다른 아이들은 이미 과외를 다 받고 연주할 수 있는 상태에서 학교에 들어온 거다. 그러니까 우리 아이는 아예 못 따라가다가 어느 날 친구들 앞에서 그게 티가 나서 속상해했다. 그러니까 안 시킬 수가 없는 거다. 집단에 속하면 그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긴 하다. 고민도 많지만 나도 선재엄마 같은 부분이 있지 않을까. 아직 입시 부분까지 고민은 못한다. 사춘기가 올까 봐 그 두려움에만 떨고 있다.(웃음) 아이에게는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엄마가 언제까지 너를 지켜줄 수 없으니 네가 스스로 힘을 길러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N인터뷰】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