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구 "아내와 이혼 후 20년 한집살이"…어쩔수 없었던 이유 고백
2023.03.13 15:21
수정 : 2023.03.13 15:21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배우 이종구가 아내 유향곤과 이혼 후 20년 간 한집살이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공개됐다.
지난 12일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이종구의 인생사가 조명됐다.
올해 73세인 이종구는 1977년 TBC 입사 후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 '곰돌이 푸' '토이스토리' 또 '별에서 온 그대' '야인시대' '하얀거탑' '추격자' '부당거래' '뉴하트' '대왕 세종' '일지매' 등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꾸준한 활약을 이어왔다.
이종구·유향곤 부부는 젊은 시절 결혼해 가정을 꾸렸으나, 이혼 서류를 5번이나 제출한 끝에 2003년 이혼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이혼 후에도 같은 집에서 함께 살며 독특한 동거 생활을 이어갔다.
유향곤은 남편에 대해 "조금 고지식한 면이 있다. 남이 봤을 땐 팥이라도 자신이 콩이라고 하면 콩이라 하라고 한다. 자기 명령에 복종하고 따르라는 거다. 분노 조절 장애가 있다. 화가 나면 밥상을 뒤집어엎거나 살림을 내던지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질세라 이종구는 "아내는 염려병이 많다. 운전할 때 특히 뭐라고 한다. 그러면 화가날 수 밖에 없다"라고 받아쳤다. 결국 두 부부는 깊은 한숨을 "그만하자" 라고 포기 하듯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 유향곤은 법적 부부로서의 마지막 날을 떠올리며 "굉장했다, 그날도. 이혼 서류를 접수한 날에도 남편이 새벽 5시까지 술을 마신 상태로 난리였다. 술을 계속 마셔가며 사람을 괴롭히니 '이건 아니다' 싶었다. 나도 악에 받친 거다. 9시까지 기다렸다가 가서 이혼했다"고 회상했다.
유향곤은 "남편에게 '할 말 없지? 후회 안 하지?' 물었는데 '내가 왜 후회하는데'라고 소리를 치더라. 결국 각자의 길을 택했다"고 돌이켰다.
이들 부부는 이혼 후에도 함께 사는 이유에 대해 "밥은 해줘야 했다. 아이들이 있으니 어쩌겠나. 특히 아빠 없는 가정은 만들고 싶지 않았다. 이혼을 했지만 이 사람이 싫지 않으니 붙어살았던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끝으로 결혼 45주년을 맞아 다시 혼인신고를 했다는 이들 부부는 "서로 같이 노력하고 살면 좋겠다. 새 출발 하는 마음, 신혼이라는 마음으로 잘 살자"며 눈물을 글썽여 뭉클함을 안겼다.
탤런트 이종구는 와이프 유향곤과 결혼 후 슬하에 아들과 딸을 자녀로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