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커스, 호주에 핵잠함 조기 공급 계획 공개

      2023.03.14 15:54   수정 : 2023.03.14 15: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영국, 호주로 구성된 안보협의체인 '오커스(AUKUS)'가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을 조기 공급하는 세부 계획을 공개했다.

3개국은 잠수함을 서둘러 도입해 중국의 국방력 강화와 아시아에서의 자국 영토 주장에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13일(현지시간) BBC와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외신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포인트로마 해군기지에서 오커스 3개국의 정상들이 회담을 마친후 발표한 성명에서 해군 파트너십이 중국의 팽창에 맞서는데 필수적인 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핵추진 잠수함 USS 미주리호 앞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사이에 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수십년동안 인도·태평양의 안정을 지켜 지역의 여러 국가들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커스는 호주가 미국으로부터 미주리급 잠수함 3척을 구매하고 미국과 영국의 지원으로 1척을 자체 건조함으로써 남중국해와 다른 바다에서 중국의 함정에 맞서고 대만을 둘러싼 무력 사태에도 대비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핵추진 잠수함의 핵심 기술을 65년만에 다른 국가와 공유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 관리들은 잠수함이 북한, 그리고 중국과 해상훈련을 실시해온 러시아의 공격도 격퇴할 수 있는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정부 관리는 이번 핵잠수함 구매와 건조 계획에 1780억~2450억달러(약 320조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했다.

핵잠수함은 일반 잠수함에 비해 물 속에 더 오래 머무르고 멀리 항해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현재 호주 해군은 구형 디젤 잠수함 6척을 보유하고 있다.

호주는 당초 프랑스로부터 660억달러 규모의 잠수함 구매에 합의했다가 2년전 취소시켜 프랑스 정부 관리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3개국 정상들은 이번 합의가 수천개의 일자리도 창출하는 경제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는 또 필요에 따라 미국으로부터 버지니아급 잠수함 2척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으며 영국과 호주 해군을 위한 신형 핵잠수함의 설계와 제작에 오커스 3개국이 모두 참여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커스 3개국 정상들은 호주의 핵잠수함 구매와 건조 외에 인공지능(AI)과 퀀텀 컴퓨팅, 사이버전쟁과 미사일 관련 협력을 위한 장기 계획에 합의했다.

미국과 영국은 오는 2027년부터 호주 서부 퍼스에 핵잠수함을 배치시킬 예정이다.

수낵 영국 총리는 오커스 동맹이 공개된 후 18개월이 지난 현재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도전은 더 늘기만 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팽창, 북한과 이란의 불안정한 행보를 언급했다.


수낵 총리는 앞으로 2년동안 영국의 국방 예산을 약 50억파운드(60억달러·약 7조8600억원)을 추가로 늘려 호전적인 국가들의 위협에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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