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안하거나 늦게 하거나… 작년 혼인건수 또 최저

      2023.03.16 12:00   수정 : 2023.03.16 18:11기사원문
지난해 혼인건수가 20만건 이하를 기록하며 최저치를 경신했다. 혼인율 감소폭은 다소 줄었지만 2012년부터 지속적인 감소 추이는 이어지고 있다. 2021년 19만3000건으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20만건 이하로 내려앉았던 혼인건수는 지난해 0.4% 감소를 이어가며 최저치를 경신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19만2000건으로 6년 새 30% 이상 뚝 떨어졌다. 1990년대까지 40만건 수준을 유지하던 혼인건수는 2000년대부터 30만건, 2016년 처음으로 28만2000건 수준으로 감소했다.
감소폭도 2020년 10.7%, 2021년 9.8% 줄어들며 경제위기가 닥쳤던 1997년 10.6% 수준의 감소폭을 보였다.

혼인건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연령대는 남자의 경우 20대 후반(-8.4%), 여자도 20대 후반(-7.2%)이었다. 남녀 모두 30대 초반의 혼인율이 높게 나타나며 평균 초혼연령도 남자 33.7세, 여자 31.3세로 전년 대비 각각 0.4세와 0.2세 상승했다. 20대 혼인율이 줄어들고 초혼연령이 상승함에 따라 혼인이 성사되는 경우에도 전반적으로 시기가 늦춰지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5~49세 연령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인구구조적 측면에서 혼인건수가 감소하는 측면이 있다"며 "결혼을 해야 한다 또는 하는 게 좋다는 견해의 비중이 사회조사 결과에서도 2012년 20대 57.7%에서 2022년 35.1%로 감소하며 가치관의 변화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이혼건수는 9만3000건으로 1년 전보다 8.3% 줄었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9.9세, 여자 46.6세로 각각 전년보다 0.2세, 0.1씩 감소했다. 남자의 연령별 이혼율은 40대 초반이 6.9건으로 가장 많고, 40대 후반(6.8건)과 50대 초반(6.5건) 순으로 나타났다.
여자의 경우에도 40대 초반이 7.6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다음으로는 30대 후반(7.5건), 40대 후반(7.1건) 순으로 집계됐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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