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수요 급증에 다시 '힘찬 뱃고동'
2023.03.21 18:18
수정 : 2023.03.21 18:18기사원문
21일 영국의 해운시황 리서치 기관인 SSY는 당분간 탱커 시장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동안 탱커에 대한 신조선 발주가 부족해 15년이 넘은 노후 탱커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SSY 최근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현재 운항 중인 노후선박들의 규모가 오더북에 기록된 수주잔고를 훨씬 초과한다"며 "올해들어 탱커 발주는 약 280만 DWT(순수화물 적재톤수)가량이 발주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더 빠른 속도로 발주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재 운행이 가능한 선박 중 15년이 초과된 노후 선박의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인 37.7%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선종별 노후화 비중을 따지면 탱커가 47%로 가장 높다. 선박은 통상적으로 20년 가량 사용 후 폐선하는데 2003년 발주가 몰렸던 탱커의 교체주기가 도래한 것이다.
아울러 탱커 신규 발주가 뜸했던 것은 올해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규제가 시행되는 영향도 있다. 탱커 자체는 친환경 연료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추진도 쉽지 않다. 선주들이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에서 탱커 발주를 미뤘던 이유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탱커의 가치가 주목받으면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2월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서 들여오던 원유와 화학제품 등의 수입을 금지하고 미국· 중동 산유국 등으로 공급처를 확대하면서 운항 거리가 최대 10배까지 증가했다. 노선이 원거리화된 가운데 제재를 받는 러시아 선박 사용은 제한돼 가용 선박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도 중장기적으로 탱커 시장이 호황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글로벌 에너지 수요 회복, 중국 정유공장 가동률 상승 등으로 탱커시장에서 신조선발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