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폐 감염으로 입원…최근 호흡곤란
2023.03.30 04:16
수정 : 2023.03.30 04:16기사원문
프란치스코 교황이 폐 감염으로 입원할 예정이라고 교황청이 29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수일 동안 호흡 곤란을 겪었다면서 폐 감염 치료를 위해 며칠 입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티칸 대변인 마테오 브루니는 올해 86세의 교황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아니라면서 다만 수일 간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황이 지난 며칠 숨 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교황이 인근 제멜리 병원에서 검사를 했다고 밝혔다.
제멜리 병원은 정식 명칭이 아고스티노 제멜리 대학병원으로 바티칸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앞서 2021년 7월 제멜리 병원에서 결장 33cm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느라 열흘을 입원한 적이 있다. 그 뒤로는 입원한 적이 없다.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부활절을 앞두고 교황이 입원을 하게 되면서 그가 다음달 2일 ‘종려주일(Palm Sunday)’을 시작으로 6일 성목요일, 7일 성금요일, 8일 파스카성야, 9일 부활대축일로 이어지는 강도 높은 부활절 제례를 집전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1일로 예정된 알현 계획은 모두 취소한 상태이지만 종려주일 미사를 집전할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젊은 시절 호흡기 감염으로 한 쪽 폐 일부를 떼어낸 상태여서 때때로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아 속삭이듯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은 무사히 넘겼다. 최소한 그가 감염됐다는 공표는 없었다.
다만 고령의 교황은 오른쪽 인대 압박과 무릎 일부 골절로 인해 1년 넘게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다. 그는 상처가 아물고 있고, 최근에는 휠체어를 타는 대신 지팡이를 짚고 걸을 때가 더 많다고 밝힌 바 있다.
교황은 그러나 이 같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무릎 수술은 꺼려왔다. 2021년 결장 제거 수술 당시 일반 마취 부작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