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E 실사단장 "부산, 엑스포 열 수 있는 모든 것 갖췄다"

      2023.04.06 18:40   수정 : 2023.04.06 18:40기사원문
6일 저녁 광안리해수욕장 바다 위를 수놓은 직경 400m 초대형 불꽃쇼와 함께 '국제박람회기구(BIE) 2030세계박람회 후보지 부산 현지실사단'이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실사단은 이날 오전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해 추모관 등 시설물을 둘러보고 유엔군 참전용사가 잠들어 있는 기념묘지를 찾았다.

부산시는 이 자리에서 한국전쟁이라는 참사를 극복하고 빠르게 재건한 부산의 발전 과정과 함께 세계박람회를 왜 부산에서 개최해야 하는지에 대한 역사적인 당위성을 실사단에게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파트릭 슈페히트 실사단장을 비롯한 4명이 독일, 그리스, 프랑스, 이탈리아 출신으로 모두 한국전쟁 참전국인 만큼 세계박람회에 임하는 부산의 진정성이 더욱 잘 전달됐을 것으로 시는 평가했다.

실사단은 유엔기념공원 방문 후 오찬 일정으로 해운대 시그니엘 부산 엑스더스카이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주역이 될 미래 세대와 간담회를 가졌다.


부산외국어대학교 김도연 대학원생의 사회로 진행된 미래세대 간담회에는 부산의 청년기업인, 바리스타, 대학생, 유학생 등 다양한 청년세대 17명이 참석해 실사단과 자유롭게 대화하며 부산의 미래와 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전달했다.

이어 오후 4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실사단은 지난 2일부터 5박 6일간 서울과 부산을 방문한 소감과 함께 향후 일정을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기자회견장에서 "개최도시 시장으로서 실사 기간 내내 부산에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신 파트릭 슈페히트 단장,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을 비롯한 실사단원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하면서 "이번 실사는 'Busan is ready(준비된 부산)'를 확실하게 보여드린 후회없는 실사였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시종일관 특별한 지원을 보내고 계신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2030부산세계박람회가 디지털 대전환, 생태 대전환, 국가와 개인의 격차를 비롯해 인류 전체가 맞고 있는 다양한 위기들을 해소하는 데 대한민국이 기여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계시고 미래 세대를 위한 준비가 될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회에서도 월드컵 때도, 올림픽 때도 없었던 만장일치 결의문을 채택해 부산엑스포에 초당적 지지를 보내주신 데 대해 이 자리를 빌려 깊이 감사드린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독일 출신 BIE 행정예산위원장인 파트릭 슈페히트 단장은 "이번 실사 목적을 과연 부산이 세계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 두었다"면서 "여기에는 개최할 수 있는 재정적 여건과 물류, 정치적 지지, 기업과 시민들의 지지가 있는가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슈페히트 단장은 "부산시민들이 정말 엑스포를 열고 싶어하는구나 하는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부산이야말로 엑스포를 열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실사단 방문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행사로 오후 7시30분부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불꽃쇼'가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불꽃쇼는 실사단 환영과 2030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시민의 확고한 의지와 간절한 염원을 실사단과 전 세계에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

부산을 역동적으로 상징하는 'K-웨이브'를 주제로 바다 위에서만 가능한 최대 직경 400m의 초대형 선상 불꽃쇼와 광안대교를 무대로 한 나이아가라, 이구아수폭포 불꽃쇼 등 부산에서만 볼 수 있는 불꽃의 장관을 선보였다. 약 40분간의 여정으로 준비된 이번 불꽃쇼에 100만여명의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시는 관람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중점관리구역 지정 등 촘촘한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불꽃쇼를 마지막으로 부산에서의 공식 일정을 마친 실사단은 7일 오전 김해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한편 이번 현지실사를 맞이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도 빛을 발했다. 시는 실사 기간 자율차량 2부제를 적용한 지난 4월 5일 오전 7시부터 오전 9시까지 주요 교차로 10곳의 통행량을 조사한 결과 전주 대비 교통량이 평균 8.6% 줄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승용차요일제가 해제됐음을 고려하면 이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열망하는 부산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엿보인 순간이기도 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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