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리모컨으로 명품 산다"..CJ온스타일, 머스트잇과 홈쇼핑 협업
2023.04.11 16:12
수정 : 2023.04.14 13:41기사원문
집에서 TV로 홈쇼핑을 보면서 명품을 살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CJ온스타일은 국내 1위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과 협업을 본격화하며 양사간 윈윈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최근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명품 플랫폼 업체의 이용자수가 감소하고 있고, 홈쇼핑 역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어 양사간 협업 모델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머스트잇과 지난해 12월 20일 TV홈쇼핑 테스트 방송을 진행하고 양사간 협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온라인 버티컬 플랫폼이 TV홈쇼핑에 진출한 유일한 사례"라며 "CJ온스타일은 머스트잇과 다양한 명품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가상의 명품 매장에 방문한 듯한 고도화된 방송 기술과 쇼호스트의 생생한 방송 진행, 다양한 할인 혜택까지 더했다"고 설명했따.
지난해 12월 테스트 방송에서는 약 2시간 동안 40억원에 달하는 주문이 몰리며 '대박'을 쳤다. 개별 가격이 고가인 명품임을 고려해도 방송 직전일 동시간과 비교해 주문금액이 6배 커졌다. 클래식한 명품 브랜드는 물론 홈쇼핑에서 생소한 새 명품 브랜드를 선보인 게 주요했다. 당시 △아미 △메종키츠네 △랄프로렌 △톰브라운 △몽클레르 등을 판매했다.
CJ온스타일은 오는 14일과 19일 2회에 걸쳐 머스트잇 명품 앵콜 방송을 진행한다. 이 외에도 △구찌 △버버리 △이자벨마랑 △아이그너 등 고급 명품도 다수 선보인다.
CJ온스타일이 머스트잇을 선택한 이유는 탄탄한 성장세와 커머스 역량에 있다. 머스트잇은 지난 2011년 창업 후 줄곧 온라인 명품 시장을 선도해 온 기업으로 모든 역량과 지표에서 경쟁사 대비 독보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명품 플랫폼의 성장세는 주춤하고 있다. 해외여행 빗장이 풀리며 오프라인에서도 명품을 사는 것이 가능해졌고, 보복 소비 수요의 감소,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명품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명품 플랫폼 빅3인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의 앱 사용자 수는 최근 감소세다. 지난달 명품 커머스 앱 사용자 수는 78만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약 50% 줄었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6월 머스트잇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CJ온스타일은 머스트잇 투자를 기점으로 패션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명품 카테고리 관련 경쟁력을 단순에 끌어올리기 위한 방편이었다.
국내 명품시장 규모는 성장 중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2021년 2조2200억원에서 2022년에는 2조4300억원으로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업계 최초의 명품 전문 라이브 커머스 프로그램 '머스트잇 라이브'를 론칭하기도 했다. 명품 전문 라이브 방송이 전무했던 이유가 신뢰도 문제로 여겨졌던 만큼 홈쇼핑이 자랑하는 철저한 정품 및 품질 검증을 거쳐 최신 트렌드 명품 판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머스트잇 라이브는 현재 CJ온스타일에서 월 1회 고졍 편성중이다.
CJ온스타일 황예나 패션신사업담당은 “머스트잇 투자를 통해 범 패션 카테고리 리더십을 제고하면서도 명품 플랫폼 주 이용자인 2030세대 신규 고객층을 유입해 고객 저변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