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광저우 공장 운명은' 턱밑까지 따라온 中..K디스플레이 '비장의 무기'는?
2023.04.13 15:35
수정 : 2023.04.13 16:31기사원문
13일 인천 연수구 송도 센트럴파크호텔에서 열린 '2023 올레드 코리아 컨퍼런스'에서 전문가들의 관심사는 단연 중국 업체의 추격이었다.
■"삼성전자 하이엔드 TV 라인업, OLED로 전환해야"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중화권 TV 패널 업체가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독식해, 결국 국내 세트 업체를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LCD TV라인이 주력인 삼성전자에게 이는 위협이 될 것"이라며 "하이엔드 TV의 경우 100%, 미들엔드급 TV 라인의 경우 30% 이상 OLED로 전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부진의 수렁에 빠진 LG디스플레이에도 중국 광저우 공장을 TCL과 CSOT 등 현지 업체에 매각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8.5세대 LCD 패널공장 가운데 100K 규모(월 10만장)의 생산라인 두 곳이 각각 2023년 말, 2024년 말에 매각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성D '색채' LGD '차량용·투명'에 승부수
중국 업체의 추격전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초격차 기술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색채'와 '화질'에 방점을 뒀다. 선호 대형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디스플레이 컬러 표현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고화질 콘텐츠 환경에 맞는 새로운 화질 기준이 필요하다"며 "퀀텀닷(QD)-OLED가 이런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 부사장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매출 증가와 고화질 게이밍에 필요한 그래픽 카드의 고사양화 추세를 예로 들며 고화질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색 영역의 기준을 현재 DCI-P3에서 'BT2020(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제정한 UHD(4K) 색 규격)'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과 '투명'을 전면에 내세웠다. 안상현 LG디스플레이 오토영업담당 상무는 이날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운전자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크기가 점차 커지고 있고, 탑재되는 디스플레이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전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7%대에서 2026년 15%대, 그리고 2030년에는 30%대까지 확대되며, 차량용 OLED의 평균 크기도 2022년 12인치대에서 2030년에는 18인치대까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발표를 맡은 진민규 LG디스플레이 마케팅지원담당은 "지난 2019년 투명도 40%의 55인치 투명 OLED 양산에 성공한 이래 세계에서 유일하게 투명 OLED를 양산하고 있다"면서 "오버레이 효과로 증강현실을 가능케 해 메타버스 구현에도 최적"임을 강조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