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글로벌 휩쓰니…'PPL'에 꽂힌 중견가전

      2023.04.24 10:34   수정 : 2023.04.24 10: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견가전 업체들이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등에 간접광고(PPL)로 참여해 자사 제품을 노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더 글로리', '서진이네', '피지컬100' 등 콘텐츠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면서 'K콘텐츠' 열풍에 올라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휴롬은 예능프로그램 '서진이네'(tvN)에 착즙기 'H400' 제품을 PPL 방식으로 후원했다.

멕시코 바칼라르 지역에서 작은 분식집을 운영하는 콘셉트인 서진이네는 배우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을 비롯해 방탄소년단 멤버 뷔(김태형) 등이 출연하며 관심을 모았다. 휴롬 착즙기가 등장한 4화 방송분은 시청률 8.6%를 기록했다.


서진이네 방송에서 배우 이서진이 휴롬 착즙기에 파인애플과 사과를 통째로 넣고 작동 버튼을 누르자 재료들이 자동으로 잘리고 첨가물 없는 착즙 주스가 만들어지는 장면이 나왔다. 휴롬은 앞서 2021년 예능프로그램 '윤스테이'(tvN) PPL에도 참여해 방송 중 착즙기 '휴롬이지'를 노출시켰다.

신일전자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일타스캔들'(tvN)을 후원했다. 배우 전도연, 정경호가 주연을 맡은 일타스캔들은 수학 일타강사 최치열(정경호)과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남행선(전도연) 사이 로맨스를 다룬 작품이다. 일타스캔들은 최종회가 17.0%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신일전자는 자사 브랜드 모델이자 극중 주인공인 정경호 집 주방에 '에코 음식물 처리기 시즌2'를 노출시켰다. 식사를 마친 정경호가 해당 제품을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모습이 방송에 그대로 반영됐다. 방송에 나간 뒤 관련 제품은 신일전자 네이버 스토어에서 이전과 비교해 판매량이 4배 정도 늘어났다.

아예 드라마를 직접 만든 뒤 제품을 노출시킨 사례도 있다.

주방가전 업체 쿠첸은 최근 청춘들의 일상을 다룬 웹드라마 '먹어BAR'를 만든 뒤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했다. 번화가 끝에 위치한 식당 먹어BAR 주인으로 등장하는 진주형(준)과 박충환(하쿠), 진주형의 친구 여주영(현애) 등이 출연해 30대 남녀의 삶을 코믹하게 풀어낸 콘텐츠다.

식당을 배경으로 한 이번 드라마에서 인물들은 '쿠첸 트리플', '121 밥솥', '화이트 3구 인덕션 더 블랑' 등 쿠첸 가전을 활용해 요리를 했다. 쿠첸은 총 5부작으로 제작한 웹드라마 먹어BAR는 매주 월요일마다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로는 지난해 '변호사 우영우'에 이어 최근 '더 글로리'가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모았으며, 예능은 '서진이네', '피지컬100' 등이 주목을 받았다"며 "K콘텐츠가 주목을 받으면서 가전업체들 사이에서 PPL 참여를 통해 한류 흐름에 올라타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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