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3명이 교도소에서 만난 '이 나라', 얼마나 썩었길래?

      2023.04.24 08:47   수정 : 2023.04.24 08: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페루에서 전직 대통령 3명이 동시에 한 교도소에 복역하는 일이 벌어졌다.

23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페루 검찰은 수백억원대 뇌물 혐의를 받는 알레한드로 톨레도(77) 페루 전 대통령을 미국에서 범죄인으로 인도받아 교도소에 구금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톨레도 전 대통령은 이날 2명의 미국 보안요원과 함께 민항기 편으로 페루에 도착해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은 뒤 수사당국 건물에서 검진을 받고 곧장 법원으로 이동해 구금을 위한 심문 등에 응했다.

이후 톨레도 전 대통령은 18개월간의 예방적 구금 명령을 받고 수도 리마 외곽에 있는 바르바디요 교도소에 수감됐다.

페루 매체 엘코메르시오는 바르바디요 교도소에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과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이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각각 예산 유용과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와 쿠데타와 직권남용 등 혐의로 해당 교도소에 복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톨레도 전 대통령은 지난 2001∼2006년 집권 당시 공공사업 계약을 따내는 데 도움을 주는 대가로 브라질 건설회사 오데브레시로부터 2000만 달러(약 266억원) 상당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톨레도 전 대통령에 대한 범죄인 인도는 2018년 시작돼 6년 만에 이뤄졌으며, 전직 페루 대통령 중에서는 칠레에서 송환된 후지모리에 이어 2번째다.

앞서 톨레도 전 대통령은 페루 사법당국의 포위망을 피해 외국으로 도피했다.
이후 2019년 7월 미국에서 체포돼 법원에 항소까지 하며 범죄인 인도를 막으려 했으나 결국 이날 범죄인 신분으로 귀국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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