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에도 보고된 넷플릭스 대형투자 "사전 교감 있었다"
2023.04.25 12:24
수정 : 2023.04.25 13:35기사원문
【워싱턴DC(미국)=김학재 기자】 미국을 국빈 방문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첫 일정으로 넷플릭스 경영진을 만나 향후 4년간 약 3조3000억원(2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대형 세일즈 외교 행보를 이어갔다.
넷플릭스의 투자 유치 과정에서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도 관련 내용이 보고될 정도로 넷플릭스의 대형투자는 대통령실과 넷플릭스간 긴밀한 소통 속에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넷플릭스의 한국 망 사용료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이날 워싱턴 현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넷플릭스 쪽에서 먼저 투자 제안을 했었고, 그 과정에서 투자 금액이 좀 줄기도 했다가 최종적으로 25억달러가 됐다"며 "중간에 (대통령과 넷플릭스간) 편지도 주고 받으셨고, 사전에 대통령 부부와 넷플릭스 최고경영진과의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다고 보시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핵심관계자는 이번 넷플릭스의 대규모 투자 확정에 대해 "콘텐츠와 관련해 관심이 많았던 영부인께도 보고드린 적 있다"고 밝혔다.
이날 윤 대통령의 넷플릭스 경영진 접견에 김건희 여사가 참석한 것과 관련, "중간중간에 진행되는 과정을 (여사께) 보고드렸었다"며 "그래서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대통령도 말하셨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의 대규모 투자가 K콘텐츠에 미칠 긍정적 영향에 대해 핵심관계자는 "'오징어게임'처럼 직접 투자해서 하는 것만 넷플릭스 모델인지 알았는데, 오히려 더 큰게 '미스터선샤인'처럼 매입해 전세계적으로 전파하는 양도 꽤 된다. 넷플릭스도 그 양을 함께 늘릴 계획이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망 사용료 문제의 경우, 이번에는 다루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핵심관계자는 넷플릭스와 한국의 망 사용료 입장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해 "그런건 없었다"고 답했다. 대형 투자를 유치하는 논의였던 만큼 예민한 망 사용료 문제를 논의하기 보다 일단 뒤로 미룬 것으로 보인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