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할때면 더없이 자유롭다, 말을 더듬는 나는 없다

      2023.04.25 18:26   수정 : 2023.04.25 18:26기사원문

사람들은 '아메리카 갓 탤런트'가 세상에서 가장 큰 무대라고 한다. 그리고 지난 4월 그날, 정말 그렇게 느꼈다.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서 환한 조명을 밝힌 대형 무대에 기타를 들고 섰는데, 목은 바짝 타고 손바닥은 땀으로 축축했으며 위장이 단단히 조이는 기분이었다.

수천 명에 이르는 청중을 응시했을 때, 이 순간이 내 인생을 영원히 바꿀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갑자기 깨달았다.

심사위원 하위 맨델이 내 이름을 물었을 때 대답하려고 애썼지만,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관중도 무슨 말이 나올지 기다리며 나처럼 침묵을 지켰다. 마침내 이름과 내 나이 열아홉 살을 더듬더듬 대답했다.

"알아차리셨겠지만 저는 언어 장애가 좀 있습니다…."

나는 언제나 노래하기를 좋아했다. 학교 장기자랑에 이미 참가 신청을 해 놓은 4학년 때, 난데없이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특정 사건이 장애를 일으킨 게 아니다. 그저 벌어진 일이다. 수업 중에 발표하는 일, 식당에서 주문하는 일, 심지어 자기소개마저 두려웠다.

하나님께 장애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했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그분께 화를 내다가 무척 혼란스러웠다. 놀랍게도 노래할 때는 말이 술술 나오고 말더듬증이 사라졌다. 장기자랑에서 노래하는 동안 무대 위에서 매우 자유롭다고 느꼈다. 그 후 교회 찬양팀에 들었고 기타 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열여섯 살 여름에 심각한 불안과 우울이 시작되었다. 말더듬증이 내 정체성을 전부 차지했고 조금이라도 말하는 게 두려웠다. 누구에게도 내 기분을 털어놓지 않았다. 뒤떨어지거나 취약해 보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걱정은 멈출 수 없었다. 내 현재가 너무 비관적이었기 때문이다.

찌는 듯한 8월의 어느 오후, 악기를 두는 서늘한 지하실로 피했다. 표현할 수 없는 절망감과 좌절감에 압도된 채로 앉아서 흐느꼈다. 내 시선이 우연히 열세 살 생일 선물로 받은 어쿠스틱 기타로 향했다. 기타를 들고 치기 시작했다. 그때 입을 벌렸더니 말이 쏟아져 나왔다.

그 자리에서 '믿을 거예요'라고 제목을 붙인 노래를 썼다. 내가 얼마나 혼란스러운지, 내가 경험한 고통이 어떻게 날 짓누르는지 노래했다. 취약함이 드러날까 두려워서 말하지 못한 모든 것이었다. 주님의 선함과 그분께서 날 위해 준비하신 게 무엇이든 받아들이겠다는 내 마음을 노래했다. 한편으로는 기도였고, 또 얼마간은 약속이었다.

다시 눈물이 터졌다. 이번에는 기쁨이었다. 가장 깊은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감정을 표현할 영감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그다음 날, 노래하는 내 모습을 촬영해서 유튜브에 올렸다. 전혀 모르는 수백 명의 사람들은 내 음악이 그들의 기분을 북돋워 줬다는 댓글을 남겼다. 그때부터 줄곧 곡을 썼다. 꼭 찬양만은 아닌 인간의 조건을 탐구하며 영감을 주는 가사를 담았다.

지난해 버지니아주 린치버그에 있는 리버티 대학교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했고, 음악 제작을 전공하고 있다. 컴퓨터에 '아메리카 갓 탤런트' 오디션 공고가 뜬 걸 봤을 때, 도전이 소명이라고 느꼈다. 신청하고 줌으로 1차 오디션을 봤다.

두어 달 후, 패서디나의 거대한 무대에 선 내가 있었다. '아메리카 갓 탤런트' 심사위원과 청중에게 내 소개를 하며 차분해지려고 애썼다.

"언어 장애가 좀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저는 분명…."

그 자리에 있는 모두에게 말했다. 할 말을 고르느라 한참 말을 멈췄다.

"…주저하고 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노래할 때는 말을 더듬지 않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다 마쳤을 땐 온 청중이 서 있었는데, 심사위원들도 마찬가지였다. 믿을 수 없었다! 심사위원 사이먼 코웰은 내가 맑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졌다고 했다. 그를 비롯한 다른 심사위원들이 다음 무대 진출에 필요한 4표를 내게 던졌다.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가능할 거라 생각해 본 적 없는, 상상할 수조차 없던 꿈이 이루어졌다.

'아메리카 갓 탤런트'의 두 번째 무대에서는 내가 작곡한 다른 노래를 불렀다. 이번 곡은 '싸워서 얻을 가치가 있어'였다. 가사가 뼈에 사무치게 울렸다.

이번 투표는 대중에게 달려 있었다. 나는 준결승 라운드에서 5위를 차지하면서 다음 단계에 진출하지 못했다. 탈락해서 무척 슬펐지만 나 자신에 대한 무언가를 알아냈다. 압박이 있을 때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며 아주 잘해 낸다는 거다.

프로그램이 방송된 이후 여러 교회와 커피숍에서 공연했다. 마이애미 돌핀스경기의 중간 쉬는 시간 공연에도 섰다. '아메리카 갓 탤런트' 무대에 나간 일은 내게 많은 가능성을 열어 주었지만, 음악 분야에서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렇지만 지난해의 경험 이후, 앞에 나서고 거절이나 거부당할지도 모르는 위험을 무릅쓰는 일이 좀 더 편안해졌다. 지금까지는 위험 부담에 대한 보답을 받고 있다. 최근에 '넥스트 레코드'와 계약을 맺어서 흥분과 감사, 그 이상이다.

내 병의 모순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 말하는 데는 계속 어려움이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음악을 통해 설득력 있게 말하고 그분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재능을 내게 주셨다. 지금도 통제할 수 없는 미래를 걱정하는 내 모습이 보이지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만큼 날 이끌고 가시리라는 걸 안다. "만약 과거로 돌아가서 내 삶을 느끼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면 어떨까? 그러면 날 다시 살게 한 모든 걸 여전히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을까?"라고 오디션에서 노래했듯이 말이다. 내 대답은 명확히 "그렇지 않다"였다. 내가 겪은 힘든 시간과 견뎌 낸 어려움이 나를 나로 만들었다. 나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말을 골라내려고 애쓰느라 잠시 멈추는 침묵 속에서 '괜찮아요, 주님.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한다.
그러면 그분께서 늘 그렇게 해 주신다.

■ 원문으로 읽는 오늘의 이야기 A Beautiful Voice

They call America's Got Talent the biggest stage in the world, and it definitely felt like it that day last April. I stood on that huge, brightly lit stage in Pasadena, California, with my guitar, my throat dry, palms sweating, stomach in knots. As I stared out at the audience of thousands, it hit me that this moment could change my life forever.

When judge Howie Mandel asked my name and I tried to speak, nothing came out. The crowd fell silent, as silent as I was, waiting for the words to come. Finally I stammered my name and then my age, 19.

"As you can probably tell,"

I haltingly explained, "I have a bit of a speech impediment…."

I'd always loved to sing and had already signed up for the school talent show in fourth grade when, out of the blue, I started stuttering. No particular event brought on the impediment; it just happened. I dreaded speaking in class, ordering at restaurants, even introducing myself.

I pleaded with God to rid me of my impediment, but nothing changed. I was angry with him and very confused. To my amazement, the words came smoothly when I sang. My stutter vanished. I felt so free onstage performing in the talent show. After that, I joined my church worship team and began learning how to play the guitar.

By the summer I was 16, severe anxiety and depression set in. My stutter had become my entire identity, and I was afraid to talk at all. I didn't tell anyone how I was feeling. I didn't want to appear weak or vulnerable. But I couldn't stop worrying about my future because my present was so discouraging.

One steamy August afternoon, I retreated to the coolness of the basement, where I kept my musical equipment. I sat down and sobbed, overcome by the hopelessness and frustration I hadn't been able to express. My eyes lit on the acoustic guitar I had gotten for my thirteenth birthday. I picked it up and started strumming. Then I opened my mouth, and the words came flooding out.

On the spot, I wrote a song I called "I Will Trust." I sang about how lost I felt, how the pain I'd experienced weighed me down-everything I hadn't been able to voice because I was afraid of showing my vulnerability. I sang about the Lord's goodness and my acceptance of whatever he had in store for me. It was part prayer, part promise.

I cried again, this time for joy, thanking God for granting me the inspiration to give voice to my deepest feelings. The next day, I filmed a video of myself performing the song and posted it on YouTube. Hundreds of complete strangers left comments that I had uplifted them with my music. Ever since, I've been writing songs, not necessarily worship songs, but they all have inspirational lyrics that explore the human condition.

Last year, I started college at Liberty University in Lynchburg, Virginia, where I'm majoring in music production. When I saw the America's Got Talent audition announcement pop up on my computer, I felt called to give it a try. I signed up and did an initial audition by Zoom.

A couple months later, there I was-standing on that enormous stage in Pasadena, trying to calm my nerves as I introduced myself to the America's Got Talent judges and audience.

"I have a bit of a speech impediment," I told everyone there. "It was definitely something that caused me to…" I took a long pause to find the words. "…to shy away, to hide. But I found that I don't stutter when I sing."

Then I launched into a new song I'd written, titled "Back to Life." I tried to focus on the music, not all the eyes on me. And just as I'd said, there was no stutter at all. Not a hitch.

When I finished, the whole crowd was on its feet, and so were the judges. I couldn't believe it! Judge Simon Cowell told me I had a pure and beautiful voice. He and the other judges gave me the four votes I needed to advance to the next round of the competition. I couldn't hold back my tears. My wildest dreams were coming true, dreams I'd never thought possible.

For my second performance on America's Got Talent, I sang another original song, this one called "Worth Fighting For." The lyrics resonated with every fiber of my being:

This time, the voting was up to the public. I placed fifth in my round of the semifinals and didn't advance. I definitely felt sad about being eliminated. But I had discovered something about myself: I do really well under pressure and with the adrenaline pumping.

Since the show aired, I've been playing in different churches and coffee shops. I even performed in the half-time show at a Miami Dolphins game. Being on America's Got Talent opened many doors for me, but I realize the music industry is not easy to navigate. Still, after the experiences of the past year, I'm more comfortable putting myself out there, taking the risk that I might get denied or rejected. So far the risks have been rewarded: I recently signed with Next Records, and I'm beyond excited and grateful.

I've learned to embrace the paradox of my condition. I continue to have difficulty speaking, yet God has given me the gift to speak eloquently through my music and to share his love. I still find myself worrying about the future I can't control, but I know that God will take me as far as he wants me to go. As I sang in my audition, "What if I could go back in time and change the way I felt about my life? But then would I still have inside everything that brought me back to life?" My answer is a resounding no. The hard times I've been through, the struggles I've endured, are what make me me. I won't go back-I'll keep moving forward. In the silence of the pauses as I'm trying to find the words, I pray, Okay, Lord, help me. And he always does.

글·사진=가이드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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