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결혼하면 얼마 줄 수 있어?"..아들 말에 가슴 철렁한 싱글맘

      2023.05.02 16:16   수정 : 2023.05.02 16: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투잡까지 뛰어가며 아이 둘을 홀로 키워온 싱글맘이 최근 아들로부터 결혼 지원금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지난달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싱글맘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이혼 후 경리로 근무하며 홀로 아들, 딸을 키운 싱글맘이다.

아이 둘 다 공부를 잘해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목고에 진학했고, 이를 위한 학원비 등을 뒷받침하느라 A씨는 투잡까지 뛰었다고 한다. 또 아이들 앞길에 짐이 될까 학자금 대출 또한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렇게 아들은 한국 최상위권 대학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중 한 곳을 졸업해 여의도 금융 쪽에 취업했고, 딸은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A씨는 최근 아들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아들이 A씨에게 "지금까지 키워준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보태줄 돈 없는 것도 아는데 혹시나 해서 물어본다"라며 "결혼하면 얼마 보태줄 수 있어?"라고 물었던 것.

이에 A씨가 "엄마가 지금 이렇게 살아왔는데 보태줄 돈이 어디 있겠어"라고 하자 아들은 "그럼 결혼 못하죠. 뭐"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러한 아들의 반응에 A씨는 "가슴이 덜컥했다. 월급 받아서 애들한테 올인하느라 너무 힘들었다"라며 "이제 애들이 돈 벌어서 결혼하고 짐은 덜겠구나 싶었는데, 회사 생활도 간당간당한데 어깨가 또 무거워졌다. 그만큼 못해주는 저 자신도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A씨는 "아들한테 말은 안 했지만 많이 서운했다.
안다고 하면서 그런 걸 어찌 물을 수 있는지"라고 했다.

A씨는 "마지막에 '엄마 죽으면 사망보험금은 나올 거야'라고 했더니 아들이 '그런 말 하지 말라고, 있는 돈도 엄마를 위해 다 쓰라고' 했다"라며 "하지만 (이런 말도) 이제는 와닿지도 않는다"라고 서러워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타깝다",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감정 표현하시라", "너무 늦기 전에 자기 인생 즐기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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