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인데 도와주세요"..수학여행 온 고교생들, 폭우 속 '저체온증' 호소
2023.05.04 06:47
수정 : 2023.05.04 14: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주로 수행여행을 떠난 고교생들이 한라산에 오르다가 저체온증을 호소해 소방 당국이 긴급 출동했다.
지난 3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분께 한라산 성판악 코스로 등반하던 천안지역 모 고등학교 학생 일부가 저체온증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해당 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397명은 수학여행 일정 중 하나로 이날 오전 7시40분부터 한라산 등반에 나섰다가 강한 비를 만났다.
인솔 교사는 학생들이 저체온증을 호소하자 소방 당국에 구조를 요청했고, 한라산국립공원 측은 소방 당국과 협의해 학생들이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임시 조처했다.
이후에도 저체온증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어나자 이들은 소방 당국에 다시 신고해 오후 2시45분 한라산 진달래밭 대피소(해발 1500m)에 도착한 뒤 오후 3시쯤 출동한 소방당국의 구조를 받았다. 4명은 모노레일을 이용해 하산하고, 나머지 8명은 구조당국의 긴급 보온 조치를 받은 뒤 도보로 하산했다.
소방 당국과 적십자는 이날 인력 24명과 차량 9대를 투입하고 성판악 휴게소 주차장에 현장 응급의료소를 설치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