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의 벽' 코스피 2500 넘으면 파는 개미들… 성적은 글쎄
2023.05.08 18:27
수정 : 2023.05.08 18:27기사원문
■2500선 기점 몸사리는 개인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말부터 코스피 2500을 기준으로 엇갈린 투자패턴을 보이고 있다. 2500선 아래에서는 공격적인 매수세가 나타났다. 코스피가 2490선 밑으로 내려왔던 지난달 26일부터 순매수에 나선 개인들은 사흘간 5446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코스피가 2500을 넘어 2524까지 오른 지난 2일에는 5544억원에 달하는 순매도로 차익실현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패턴은 다시 반복돼 코스피가 2500선에 턱걸이 했던 이달 3~4일 이틀에 걸쳐 5750억원 규모의 개인 순매수가 유입됐고, 2525.84까지 오른 이날은 또 다시 694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보였다.
개인들의 투자패턴이 2500선을 기점으로 바뀌는 양상이지만 증권사들은 상승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미국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한국은 2년 만에 경기 및 기업이익 방향성이 회복, 개선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면서 "코스피 변동성을 비중확대의 기회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원찮은 '단타 매매' 성적표
소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성적표가 좋지는 않다.
지난달 26일 이후 개인들의 매수 상위종목은 포스코퓨처엠(4731억원), 포스코(POSCO)홀딩스(2109억원), 삼성SDI(1946억원), 한화솔루션(1686억원), 두산에너빌리티(1509억원) 등이다. 2차전지, 태양광, 원전 등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에너지 관련주들이다.
기대와는 달리, 주가는 5개 종목 모두 하락세다. 4월 26일 33만2500원이던 포스코퓨처엠의 주가는 현재 32만1500원, POSCO홀딩스는 37만1500원에서 36만7500원, 삼성SDI는 70만3000원에서 68만4000원으로 하락했다. 한화솔루션과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도 지난 26일 5만3100원과 1만7100원에서 각각 4만5750원과 1만5810원으로 내려왔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484.83에서 2513.21로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시장수익률에도 못 미치는 성과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주력 업종들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면서 향후 예정된 기업실적이 전반적인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2차전지를 중심으로 개별 종목들의 수급 변동성이 높아짐에 따라 코스피와 코스닥,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에 차별화된 주가 흐름이 출현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