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대폭 하향..1.3% 제시
2023.05.09 16:00
수정 : 2023.05.09 22:29기사원문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잇달아 하향조정되며 1.5%로 수렴되는 가운데 한국금융연구원은 이보다 더 낮은 1.3%을 제시했다. 중국 리오프닝으로 인한 수혜와 정보기술(IT)부문 턴어라운드가 예상보다 늦게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9일 올해 우리 경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기관들보다 전망치를 더 내려잡은 이유에 대해 박춘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일단 기관들마다 리스크에 대한 가중치가 좀 다르다"며 "다른 기관들은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 이유가 중국 리오프닝, IT부문 턴어라운드다. 그러나 우리는 그 두가지가 하반기에 본격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박 실장은 "반도체 업황의 경우에도 하반기에 좋아진다해도 재고가 감소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생산 자체가 늘어나야 한다"며 "현재 삼성전자 등이 감산에 들어갔는데 생산 자체가 턴어라운드 하는 것이 확인되기까지는 더 시간이 걸릴 것"고 부연했다.
앞서 국제기구와 국내 민간연구소들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조정하며 1.5%로 수렴되는 분위기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11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7%에서 1.5%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지난달 4일 내놓은 '2023년 아시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또 우리금융경영연구소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역시 최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내려잡았다.
수정 전망치 발표를 앞두고 있는 한국개발연구원(KDI)와 한국은행 역시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조동철 KDI 원장은 지난달 “우리 경제는 어렵고 반등의 기미도 확실하지 않다”며 “다시 발표할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은 역시 지난달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국내 경기에 대해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1.6%)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오는 5월 내놓을 수정 경제전망에서 전망치 하향 조정을 예고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