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 꼼지락” 英 대관식서 3.6kg 보검 든 女의원이 밝힌 ‘비결’
2023.05.12 14:04
수정 : 2023.05.12 14:04기사원문
“예전에 해군 훈련을 받을 때 발가락을 꼼지락거려서 혈액 순환을 시키는 것을 배운 게 도움이 됐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에서 무게 3.6kg에 달하는 보검을 흔들림 없이 들고 꼿꼿이 서 있는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된 영국의 여성 정치인이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었던 비결을 털어놓았다.
보검을 들고 있었던 주인공인 페니 모돈트 의원은 11일(현지시간) BBC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대관식 때 51분간 무거운 ‘국가의 검(Sword of State)’을 들고 서 있던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17세기 찰스 2세를 위해 제작된 ‘국가의 검’을 들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입장해서 거의 1시간을 정확한 각도로 들고 있다가 이후에 가벼운 ‘헌납의 검’으로 바꿔 들었다.
모돈트 의원은 “대관식 전 6개월간 체육관에 간 적이 없다”며 “다만 대관식 전에 진통제를 두 알 먹었다”고 말했다. 모돈트 의원은 아울러 “예전에 해군 훈련을 받을 때 발가락을 꼼지락거려서 혈액 순환을 시키는 것을 배운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따라 해보려는 사람들에겐 연습하고, 아침을 든든히 챙겨 먹고, 편안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돈트 의원이 들고 있던 보검은 길이 약 121㎝, 무게 약 3.6㎏에 이른다. 이 검의 칼자루는 다이아몬드, 루비, 에메랄드 등으로 장식돼 있고 칼집에는 장미, 엉겅퀴, 토끼풀 등의 모양으로 된 장식이 있다. 왕이 이 검을 전달받는 것은 자신의 의무와 기사로서의 덕목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대관식 후 모돈트 의원은 ‘씬 스틸러’로 추켜세워졌고 소셜미디어에는 그의 모습으로 만든 밈이 넘쳐났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