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사태'에 휘청… P2E 산업 가이드라인 시급하다
2023.05.15 18:33
수정 : 2023.05.15 18:33기사원문
■해당업체 "정보 제공한 적 없어"
15일 업계에 따르면 김 의원은 국내 P2E 관련 코인을 다수 거래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이드가 발행한 '위믹스(WEMIX)', 넷마블의 '마브렉스(MARBLEX)'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게임사들이 김 의원에게 코인 및 상장 정보 등을 전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내 P2E 합법화 논의 과정에서 이익을 취하려 했다는 것이다. 현재 P2E 게임은 국내에서는 법적으로 금지돼있다.
하지만 위메이드와 넷마블 등 관련 게임사들은 이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위메이드 측은 "(위믹스를 활용한) 로비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넷마블도 "MBX 코인에 대해 김 의원을 포함해 어느 누구에게도 사전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일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미지 타격에 P2E 산업 위축 우려
이 같은 정치권발 논란은 게임사들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코인 시황 중계 서비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김 의원 코인 이슈가 터지기 전인 지난 4일 위믹스 코인 가격(오후 3시 30분 기준)은 1405원이었지만 이날 기준 109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마브렉스 가격도 1676원에서 1196원으로 급락했다.
지난해 5월 '테라·루나' 사태를 기점으로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가 찾아오면서 주춤했던 P2E 게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다시 주목 받고 있었다.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에서도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렸다. 국내 P2E 규제 완화 움직임도 포착돼 국내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언급이 되는 것만으로도 이미지 차원에서 부정적일 것"이라며 "국내 서비스가 되고 있지 않아 사업 자체에 타격은 없겠지만, P2E 시장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신뢰와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적절한 규제가 필요했었다고 지적한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P2E 게임 등이 포함된 블록체인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더라면 이런 논란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부처 간 머리를 맞대고 향후 해결점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