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택시기사와의 일화 소개했던 구글 피차이 CEO 보수 3000억원이었다
2023.05.16 07:01
수정 : 2023.05.16 07:06기사원문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지난해 미국 S&P 500지수에 속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중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였다. 최근 구글의 AI(인공지능) 챗봇 '바드'에 한국어를 탑재해 한국의 관심을 받고 있는 피차이 CEO의 지난해 보수는 우리돈으로 3000억 원이 넘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 정보 조사업체 마이로그아이큐(MyLogIQ)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피차이 CEO에게 지급한 연봉과 스톡옵션이 2억2600만 달러(약 3030억 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규정에 따라 계산된 피차이의 지난해 연봉은 1억 1580만 달러(약 1552억 원) 정도였다. 또 피차이가 스톡옵션을 받을 당시의 알파벳의 주가는 이사회에서 승인할 당시보다 낮았지만 피차이의 연봉과 스톱옵션은 3000억원이 넘었다. 구글과 유튜브를 이끌고 있는 피차이의 주식 가치는 지난해 약 1억 1000만 달러(약 1475억 원) 하락했다.
피차이 CEO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구글 I/O(연례개발자회의)에서 '바드' 한국어 버젼을 출시한 이유로 한국 IT의 역동성을 들며 한국을 방문했을때 택시기사와의 일화를 공개해 한국의 관심을 끌었었다.
피차이 CEO의 뒤를 이어 지난해 두 번째로 많은 보수를 받은 CEO는 미국의 최대 공연 기획사 라이브 네이션의 마이클 라피노였다. 그의 지난해 총 보수는 1억 3900만 달러(약 1363억 원)이었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해 9942만 달러(약 1333억 원)의 보수를 받아 전체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주가 하락으로 스톡옵션에서 가장 큰 손실을 본 CEO는 일론 머스크였다. 머스크는 지난 2018년에 23억 달러(약 3조1000억 원)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이 스톡옵션의 가치는 지난 2021년에 650억 달러(약 87조1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머스크의 스톡옵션 가치는 지난해 100억 달러(약 13조4000억 원) 급감했다. 테슬라 주가가 지난 해 1년 동안 65% 폭락하면서 그의 스톡옵션의 가치도 줄어든 것이다.
MyLogIQ가 S&P 500지수에 편입된 400여 개 기업 최고경영자(CEO)보수를 분석한 결과 전체 CEO의 3분의 2가 스톡옵션 가치가 감소했다. 반대로 46개 사 CEO는 주가 상승으로 스톡옵션의 가치가 2배 이상 상승했다.
바이오기업 리제네론 CEO 레너드 쉴라이퍼가 대표적이다. 그의 스톡옵션은 700만 달러(약 93억 원)로 평가됐지만 1년 만에 1억 달러(1340억 원) 수준으로 올랐다. 미국 통신회사 T모바일 CEO 마이클 시버트 역시 스톡옵션이 2900만 달러(약 388억 원)에서 3배로 급증했다.
한편 S&P 500지수 소속 기업 CEO들의 지난해 보수 중간값은 1450만 달러(약 194억 원)로 지난 2021년(1470만 달러)보다 20만 달러(약 2억7000 만 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톡옵션을 제외하고 연봉과 보너스 등 순수한 현금 보수의 중간값은 370만 달러(약 49억 원)로 집계됐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