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1500억 OCIO 기관 선정 착수

      2023.05.17 08:35   수정 : 2023.05.17 08: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가 1500억원 규모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기관 선정에 착수했다. 2022년 900억원보다 증액한 만큼 고용보험기금 OCIO 기관 선정 후 증권사간 진검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1500억원 규모 자금 위탁운용사 선정에 나섰다.

1000억원, 500억원 등 2개사 선정이다.

최근 사업연도말 자기자본이 7000억원 이상이면서 순자본비율 500% 이상 또는 영업용순자본여유액 1조원 이상(연결 기준)인 금융투자업자가 대상이다.

운용자산은 'KRX 위탁운용 가이드라인'에 따라 투자가 가능한 상장주식 및 채권이 대상이다. 25일까지 접수, 6월 9일 선정한다. 위탁기간은 1년이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2018년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을 선정해 2400억원을 맡겼다. 2021년에는 KB증권,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해 1500억원을 맡겼다. 2022년에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해 900억원을 맡겼다.

OCIO 기관 후보들 중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 OCIO에 선정됐다. 퇴직연금 부문에서 자산 배분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KB증권은 김성희 OCIO솔루션본부장(상무)을 중심으로 고용부 장애인고용촉진및직업재활기금 및 임금채권보장기금 대체투자 주간운용사에 선정됐다. 김 상무는 삼성자산운용에서 당시 약 22조원 규모 고용노동부 산업재해보험기금 운용을 주도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막대한 고용보험기금 운용인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OCIO사업부를 정영채 대표 직속에 신설하고 권순호 OCIO사업부 대표를 중심으로 전사 차원의 역량을 집중했다. 국토교통부의 주택도시기금, 서민금융진흥원, 강원랜드 등의 OCIO를 맡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한화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팀 출신 김범준 상무를 OCIO 본부장으로 영입해 본부 규모를 10명으로 확대했다.

이같이 증권사들이 OCIO 경쟁에 나선 것은 기금형 퇴직연금이 추가되면 시장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수 있어서다.
현재 연기금 투자풀과 고용·산재보험기금, 주택도시기금 등의 주요 기금의 총 규모는 약 100조원이다. 일부에서는 기금형 퇴직연금 규모가 2050년까지 2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OCIO 시장 진출은 현재 시장 규모가 아닌 기금형 퇴직연금 등 앞으로 운용 시장 확대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최근 몇 년 간 안전자산(채권, 예금 등)으로만 운영하던 기관이 저금리 장기화로 인해 전문성을 갖춘 기관에 자금을 위탁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전에 트랙레코드를 쌓는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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