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 빼돌린 애플 직원 포함 中 국적 3명 무더기 기소

      2023.05.17 10:23   수정 : 2023.05.17 10: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법무부가 미국산 기술과 물자를 빼돌려 중국과 이란, 러시아 등으로 보낸 외국인들을 무더기로 기소했다. 이 가운데 3명은 중국인이었으며 애플에서 자율주행차 기술을 빼낸 용의자도 있었다.

CNN에 따르면 법무부는 16일(현지시간) 발표에서 기술 및 물자 유출과 관련해 5개의 사건을 기소했으며 3명의 중국인과 그리스인, 러시아인이 연루됐다고 밝혔다.

기소된 인물 가운데 4명은 이미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에 의하면 과거 미국 애플에서 기술자로 일했던 왕웨이바오는 2017년 재직 당시 애플의 자율주행차 기술과 관련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소스코드가 포함된 수천 건의 문서를 훔친 혐의로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기소됐다.
그는 2016년 3월부터 애플의 기술자로 일했으며 이듬해 중국 자율주행차 개발 기업인 '컴퍼니원'의 미국 내 자회사에 고용되었다. 왕웨이바오는 애플을 그만 둔 이후 당국이 자택 압수수색을 진행하자 바로 중국으로 떠났고 현재 중국 자율주행차 업체에서 일한다고 알려졌다.

미 뉴욕 맨해튼 검찰도 중국 기업 시노텍달리안카본앤드그래파이트 직원인 차오샹장을 이란제재법 위반과 은행 사기, 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미사일 엔진 분출구 제작에 사용되는 압착흑연을 이란에 공급하고, 유령 회사 명의로 계좌를 개설한 뒤 1만5000달러(약 2009만원)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은 이란 제재법으로 미국의 금융기관을 통해 이란과 거래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차오샹장이 일하던 기업은 2014년부터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올랐으며 차오샹장은 중국으로 도망가 잡히지 않은 상태다.

기소된 3번째 중국인은 붙잡혔다. 캘리포니아주 중부 검찰은 자동화 제조 장비인 ‘스마트’에 쓰이는 소프트웨어 소스코드를 훔친 혐의로 선임 소프트웨어 기술자였던 중국인 리리밍를 기소했으며 그는 지난 5일에 체포됐다.

다른 외국인도 기소됐다. 뉴욕 검찰은 러시아 정부를 위해 10가지 이상의 민감 기술을 탈취한 혐의로 그리스 국적자인 니콜라오스 보고니콜로스를 기소했고 그는 지난주 프랑스 파리에서 체포되어 미국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달 애리조나주에서 러시아 국적인 올렉 세르게예비치 파츨랴와 바실리 베세딘을 체포했다. 이들은 금수품목을 불법 수출한 혐의로 기소됐다. 2명의 러시아인은 플로리다주에 회사를 세운 뒤 러시아 항공사에 항공기 부품을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 법무부는 중국 등의 첨단기술 탈취를 겨냥해 '혁신기술 타격대'라는 이름의 대응팀을 구성했다.
이날 발표한 5건의 기소 사례는 대응팀 구축 이후 첫 성과 발표였다.

매슈 올슨 법무부 국가안보 차관보는 "이러한 기소는 민감한 기술이 러시아, 중국, 이란 등 외국 적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권위주의 정권이 첨단 기술을 활용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전 세계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고자 미국 법을 위반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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