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한 컵씩만 제공해라"...우루과이, '역대급 가뭄' 학교까지 강타했다

      2023.05.19 07:50   수정 : 2023.05.19 09: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역대급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남미 우루과이에서 물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자 일선 교육기관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일간지 엘옵세르바도르 등에 외신에 따르면 우루과이 교육부는 최근 인구 밀집 지역인 몬테비데오와 카넬로네스의 각급 학교에 물 부족 위기 대응을 위한 급식 관련 권장 지침을 내렸다. 몬테비데오와 카넬로네스에는 우루과이 인구 340만 중 절반가량이 살고 있으며 학생 수는 12만명 정도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권장 지침에는 음식 준비용 물 비율 유지(밥 2대 1·파스타 3대 1 등)와 파스타 끓인 물 재사용 등이 담겨있으며, 염도 높은 물을 담수와 섞어 상수도로 공급하는 상황에 맞춰 음식에 간을 할 때 소금 사용을 자제하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점심에는 아이들이 요청할 때만 물을 주고 미리 제공하지 말라는 지침도 포함돼 있으며 '어린이 1인당 물 한 잔'만 제공하라고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조처는 강제 사항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우루과이 사회상을 짐작하게 하는 단면으로 풀이된다.

남미 남부 가뭄정보시스템(SISSA) 홈페이지에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우루과이 남서부 일부 지역은 가뭄 정도 6단계 중 최악인 '비정상 가뭄'으로 분류돼 있다. 알바로 델가도 우루과이 대통령실 비서관은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는 74년 만에 최악의 물 부족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로사 레주에 학교 급식 프로그램 책임자는 엘옵세르바도르와의 인터뷰에서 "학교에서 수돗물은 사용해도 된다는 게 위생 기준을 결정하는 보건부 판단"이라며 "우리는 그 지침에 따라 수도꼭지를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우루과이 수도공사는 수도 몬테비데오 등지에 염분 농도 높은 강 하구 지역 물을 담수에 섞어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루과이 정부는 임시 저수지 건설, 노약자 물값 지원 등 긴급 대책을 내놓고 식수 수입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알바로 델가도 우루과이 대통령실 비서관은 "(사재기에 따른) 식수 가격 변동도 면밀히 모니터 중"이라고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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