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사태'에 P2E게임 해외 투자유치, 인재영입 제동
2023.05.23 16:20
수정 : 2023.05.23 16: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남국 코인 논란'으로 게임 업계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무엇보다 메타버스(3차원가상세계), 대체불가토큰(NFT) 등 신기술이 접목된 'P2E'(Play to Earn·게임 하면서 돈 버는 개념) 자체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씌워졌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있다. 미래 먹거리로 해당 산업을 점찍었던 일부 게임사들의 투자 및 인재 영입도 불투명해질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 게임사 무차별 때리기
23일 업계에 따르면 김 의원은 위메이드가 발행한 '위믹스(WEMIX)', 넷마블의 '마브렉스(MARBLEX)' 등 국내 P2E 관련 코인을 다수 거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게임사를 향한 정치권의 진실 규명 요구는 거세지고 있다. 김 의원에게 P2E 합법화 등을 목적으로 가상자산을 무상 지급하고, 주요 정보를 제공했다는 등의 의혹에 대해 해명하라는 것이다. 지난 19일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위메이드 본사를 방문한 데 이어 이날 2차 전체회의에서 정용 마브렉스 대표, 김병규 넷마블 전무 등으로부터 '마브렉스 사업 현황과 상장 경과'에 대해 보고 받았다.
P2E 게임 업계 대상 청문회 가능성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익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최근 P2E 업계의 입법 로비 의혹을 밝히기 위해 6월 중 문체위 차원의 청문회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청문회를 통해 국회나 정부,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게임업체들의 부적절한 로비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사실이면 국회 차원의 징계나 고발 등 엄정한 조치를 요구하겠다는 설명이다. 다만 여당 측이 홍 위원장의 이 같은 제안을 일축하는 분위기라 청문회 개최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다.
신사업으로 추진한 P2E 타격
김 의원의 코인 보유 논란이 게임 업계 전반으로 번지며 P2E 사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추측이 난무하며 P2E 자체가 부정적으로 주목받아 사업 전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P2E는 게임을 하면서 얻은 아이템 등을 가상자산이나 NFT 형태로 보상해 주는 형태의 게임을 의미한다. 게임사들이 발행한 '코인'에만 집중된 경향이 있지만, 아이템 등에 대한 소유권을 블록체인에 기록해 이용자에게 소유권을 부여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위메이드, 넷마블을 포함해 컴투스,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등 주요 사들이 해당 게임을 신사업으로 보고 투자를 이어온 이유기도 하다.
국내에선 그동안 P2E게임이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사업에 대한 차질은 없어도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산업 자체에 대한 위기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P2E 게임 관련 기술이 강점들이 많음에도 너무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결국 글로벌 경쟁력이 악화되고, 해외에서 진행 중인 투자나 인재 영입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