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시찰단, 日 오염수 처리설비 9시간 점검 "계획한 설비 다 봤다"

      2023.05.24 08:28   수정 : 2023.05.24 08: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본을 방문 중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이 23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해 오염수 처리 관련 시설을 점검한 가운데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이 첫날 일정을 마치고 "당초 보려고 계획한 설비들은 다 봤다"라고 말했다.

유국희 단장은 이날 오후 후쿠시마현 후타바군 소재 도쿄전력 폐로자료관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늘은 다핵종제거설비인 알프스(ALPS), 오염수 탱크, 운전제어실을 확인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시찰단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오후 7시 무렵까지 약 9시간 동안 도쿄전력 안내로 오염수의 해양 방출과 관련해 중요 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알프스·ALPS)를 포함해 중앙감시제어실, K4탱크군, 이송설비 등을 중점 확인했다.



일본 측은 알프스 점검에서 흡착탑 계통구성, 방사성핵종별 제거 원리와 방법, 설비 고장사례 및 조치현황 등을 공개했다.

중앙감시제어실에서는 오염수 관련 설비에 대한 컨트롤타워로 경보창 구성, 제어반 등이 공개됐다.
시찰단은 긴급차단밸브와 방사선감시기의 감시제어기능 점검을 통해 이상 상황 발생 시 즉시 경보가 울리고 방출 차단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 가능한지 확인했다.

K4탱크군은 오염수 배출기준 만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농도 균질화 작업과 농도분석이 이뤄지는 설비다. 시찰단은 농도 균질화를 위한 펌프, 밸브 등 순환기기의 설치상태 등을 점검했다. 이외에도 이송설비와 오염수 저장탱크 등은 설계·설치 현황이 점검됐다.

유 단장은 예정보다 일정이 다소 길어진 이유에 대해 "K4 탱크 외에 도쿄전력이 방사선 환경영향평가를 할 때 시료를 채취한 J군 탱크도 봤다"라며 "현장을 다니면서 질문을 하다 보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라고 설명했다.

유 단장은 첫날 점검과 관련해 "ALPS는 기설·증설·고성능 등 3개 시설이 설치돼 있는 것을 봤고, 각 시설이 어떤 원리와 계통 구성으로 핵종을 제거하는지 중점적으로 관찰했다"라며 "3개 시설 가운데 현재는 증설 하나만 운영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염수 방류 전에 핵종을 측정하는 K4 탱크에서는 물을 어떻게 잘 섞어서 균질하게 하는가에 관심을 뒀고, 펌프와 순환기기를 점검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유 단장은 "도쿄전력이 요청한 부분 외에 추가로 보여준 시설은 없었다"면서 "그동안 검토해 온 것의 연장선상에서 볼 부분이나 추가로 확인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로 자료를 요구했다"리고 말했다. 그는 "도쿄전력 측이 공개되는 자료는 다 제공해 주겠다고 했다"면서도 "제공 시점에 차이가 있어서 간단하게 답할 수 있는 자료는 바로 주기로 했고, 정리해야 하는 자료는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유 단장은 '오염수의 균질함이 어떠한가', '비상 상황 시에 제어가 가능하다고 판단하는가', 'ALPS 설비는 잘 돌아가는가' 등 여러 질문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도쿄전력에 필요한 자료들을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 시스템을 신뢰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가'라는 물음에도 "결론에 해당하는 부분"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유 단장은 "시찰은 끝이 아니다. 도쿄전력으로부터 요청한 자료들을 받아서 전체적인 분석을 해야 최종적인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현장 시찰에만 초점을 둔다면 우리가 어떤 것을 봤다는 부분은 돌아가서 이른 시일 안에 정리해 말씀드릴 수 있을 듯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찰단은 24일 방사능 분석실험실, 삼중수소를 희석하기 위한 희석설비와 오염수 방출설비에 대해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시찰단 관계자는 "알프스 처리 전후 농도분석 결과 값에 대한 원자료를 확인하는 등 알프스 성능에 대한 점검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일본을 방문한 시찰단은 24일까지 이틀간 원전 현장을 점검한 후 25일 일본 측과 추가 자료 요청 등을 위한 기술 회의를 진행한 후 26일 귀국할 예정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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