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데보라' 박소진 "결혼 대한 생각? 반반…부담감 있어" ①

      2023.05.26 09:01   수정 : 2023.05.26 09:01기사원문
배우 박소진/ 사진제공=눈컴퍼니


배우 박소진/ 사진제공=눈컴퍼니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ENA 수목드라마 '보라! 데보라'가 지난 25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보라! 데보라'는 연애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연애코치 데보라(유인나 분)와 연애는 진정성이라는 출판 기획자 수혁(윤현민 분)이 함께 연애서를 만들면서 시작되는 과몰입 유발 로맨스다.

배우 박소진은 극 중 데보라의 절친이자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피쳐'의 에디터 이유정 역을 맡았다.

친구들에게 사적인 질문도 거침없이 내뱉는 유정은 양진우(이상운 분)와의 현실 공감 결혼 생활을 보여주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자신의 연약한 내면을 단단한 외면으로 감싸고 있는 이유정을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한 박소진. 최근 종영을 앞두고 박소진은 취재진을 만나 '보라! 데보라'에 대한 이야기와 이유정을 연기하면서 느낀 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룹 걸스데이로 데뷔한 후 연기자로 전향하고 활발하게 연기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소진. 그가 말하는 '보라! 데보라'와 연기자 박소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종영소감을 전하다면.

▶일단 저희가 되게 추울 때 찍었다. 겨울을 같이 지낸 동료분들, 선배분들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즐겁게 촬영할 수 있도록 서로를 정말 따뜻하게 생각했다. 그거에 대해서 감사하고, 또 유정이를 연기할 수 있어 감사했다. 현장에서 다른 배우분들에게 많이 배우고 모니터하면서도 많이 배웠다. 방송 볼 때 아이패드로 실시간 톡을 동시에 봤다. 사람들이 재밌어 하는 반응을 보니깐 되게 감사했다.

-어떤 반응들이 기억에 남나.

▶아무래도 장면이 재밌을 때는 글이 덜 올라오더라. 그게 되게 좋았다. 또 저희 부부 이야기가 나올 때 '저 집은 다 재밌어'라는 반응이 큰 칭찬 같아서 되게 좋았다.

-캐릭터를 연기하면 어떤 걸 중점적으로 표현하려고 헀나.

▶유정이가 사랑스럽게 보이지 않을까봐 무서웠다. 기본 베이스는 유정이는 굉장히 여린 아이였다. 보통 속이 여리면 밖으로는 단단해 보이고 싶어한다. 그래서 리액션을 크게 하는 것도 있다. 되게 활기찬 척 하고, 그런 모습이 저한테도 있다. 표현적으로 과장된 부분도 많이 쓴다. 그래서 캐릭터가 억척스러워 보이면 어떡하지라는 부담도 있었다. 부부의 이야기가 많은데 유정이는 여린 아이니깐 관계에 대해서 두려워하는 게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지'라는 두려움이 있어서 확인받고 싶어한다고 생각했다.

-유정을 연기하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나.

▶유인나 언니와의 장면들에서 유정이라는 친구가 있으면 내가 오래 볼 수 있을까 생각할 때도 있다. 근데 보시는 분들 중에서는 진짜 친구 같이 느껴지고 저런 친구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 드라마의 기능적으로 필요한 장면들이지만 사적인 이야기를 할 때는 이 정도로 해도 되는지 물어본 적도 있었다. 이런 표현까지 괜찮을까 하는 신들도 있었다. 웃기는 친구다라는 생각했다.

-유인나와는 오랜만에 재회했는데 호흡은 어땠나.

▶언니랑은 3년 전에 같이 작품을 했는데 그때만 해도 현장도 어리둥절할 때인데 마주치면 안부 정도 묻는 수준의 친분이었다. 그런데 이 작품을 하면서 반가워해 주셨고, 언니와 같은 관계성으로 또 만난다는 게 자주 있는 기회가 아닌데 그때 못했던 친구로서의 몫을 할 수 있다는 게 색다르고 좋았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결혼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나.

▶솔직히 반반이다. 가장 무서운 건 세상이 많이 변하기는 했는데 내가 더 많이 할 수 있었던 역을 결혼으로 인해서 못하는 건 아닐까라는 두려움이 있다. 일이 항상 중요한 사람이어서 그래서 두렵다라는 생각도 하고 누군가와 영원하다는 것이 상상이 어렵다고 해야할까. 누굴 평생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큰 부담감이 있다. 근데 유정이를 겪어보니 약간은 당연히 곁에 있어주고 지지해주고, 돌아갈 집이 있고 사랑을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들이 느껴졌다. 사람들이 결혼이 좋다고 하는 건 이 기분 때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전에는 결혼을 안 하고 싶다가 80%였다. 인간 관계 실패에 대해서 유난히 무서운 게 있었다. 그런데 유정이를 겪다 보니깐 되게 새로운 형태의 사랑을 경험하려면 결혼을 하면 알게 되겠구나 생각했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어땠나.

▶실제 저와 유정이는 말하는 스타일 빼고는 싱크로율이 가장 높다. 여린 티를 내고 싶지 않는 게 제일 크다. 그리고 사랑과 관계에 대해서 불안감과 두려움이 있다. 그 부분이 비슷한 것 같다. 연애 방식은 비슷하지 않은 것 같다.(웃음)

-관계에 대한 불안함이라는 게 어떤 것인가.

▶본래의 성격이 사람을 잘 무서워한다. 보통은 낯을 가린다고 하는데 낯을 가리는 건 아닌 것 같다. 처음 보는 사람과 대화하기도 불편한 게 낯 가리는 거지 않나. 그런 것보다는 저는 무서운 것 같다. 겁이 난다. 이 일을 하면서 그게 더 커진 것 같다. 극복을 하려고 애를 쓰던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은 원래 성격이 사람 많이 알고 싶은 게 아니어서 내가 가진 소중한 사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걸스데이 멤버들이라는 가까운 사람들이 있다. 이제는 막 애쓰지 않는 것 같다.
굳이 두려워하면서까지 새로운 걸 알려고 할 필요가 없지 않나 싶다.

<【N인터뷰】②에 계속>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