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명 뛴 온두라스와 아쉬운 무승부 … 16강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아

      2023.05.26 11:31   수정 : 2023.05.26 11: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남자 축구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U-2월드컵 16강 진출을 아직 확정하지는 못했지만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대한민국은 26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온두라스와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1승 1무가 된 한국은 승점 4를 기록, 감비아(2승·승점 6)에 이어 조 2위에 올랐다.



사실 온두라스가 전반전에 한 명이 퇴장당했기에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한국은 초반 실점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김은중 감독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이영준(김천)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강상윤(전북)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내세웠다.

강성진(서울)과 김용학(포르티모넨스)이 좌우 윙포워드로 나섰고, 중원에는 이승원(강원), 배준호(대전)가 나섰다. 포백은 왼쪽부터 배서준(대전), 김지수(성남), 최석현(단국대), 박창우(전북)가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김준홍(김천)이 꼈다. 프랑스전과 비교했을 때 이찬욱(경남)이 빠지고 배준호가 투입되었다는 것 빼고는 변화가 전혀 없었다. 그때의 좋았던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고자 했던 김은중 감독이다.



초반 행운도 한국에게 따랐다. 온두라스 공격의 핵심 자원인 마르코 아세이투노가 초반 발목을 접질려 결국 전반 19분 다니엘 카터와 교체되는 변수가 발생했다. 하지만 카터는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페널티킥을 유도해냈다. 키커로 나선 다비드 오초아는 전반 22분 왼쪽으로 슈팅해 득점했다. 온두라스의 선제골이었다.

그런데 득점한 오초아가 측면에서 강상윤과 경합하다가 그의 왼쪽 얼굴 부위를 손으로 가격했다. 주심은 처음에는 옐로카드를 내밀었지만, VAR을 하더니 이를 취소하고 레드카드를 줬다. 수적 우위를 점한 한국은 파상공세에 들어갔으나 후반 6분에 또 한 번 일격을 맞았다. 온두라스의 역습 상황에서 이삭 카스티요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때려 골대 오른쪽에 꽂아서 2-0을 만들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배서준 대신 최예훈(부산)을 투입한 한국은 후반 8분 배준호와 박창우 마저 불러들이고 박승호(인천)와 조영광(서울)을 그라운드로 내보내며 공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이후 2골이 잇따라 터졌다. 후반 13분 김용학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뒤 중앙으로 파고들며 왼발 터닝슛을 날려 만회 골을 올렸다. 이어 후반 17분 이승원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박승호가 방향만 바꾸는 헤더로 골망을 흔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끊임없이 시도된 한국의 슈팅은 끝내 온두라스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최석현이 상대 역습을 파울로 저지했다가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이날 경기를 비긴 우리나라는 29일 오전 6시 감비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감비아를 상대로 이기거나 비길 경우 16강 진출을 자력으로 확정한다. 이기면 조 1위로 16강에 오르고, 비길 경우 조 2위로 16강 티켓을 따낸다. 이번 대회 '경우의 수'는 한국이 감비아에 패할 때만 따지게 된다.

우리나라가 감비아에 지면 1승 1무 1패 승점 4가 된다. 이 경우 온두라스와 프랑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정해진다.
만일 온두라스가 프랑스를 꺾으면 한국과 1승 1무 1패 동률이 되고, 골 득실과 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한국의 16강행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5차례 이 대회에서 승점 4를 따내고도 16강에 오르지 못한 사례는 2019년 대회 포르투갈이 유일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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