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2억원' ... 일상으로 자리잡은 삼성의 나눔 동행

      2023.05.31 12:00   수정 : 2023.05.31 13:26기사원문

"아이가 두 번째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앞이 깜깜하고 세상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수술비가 2000만원 이상 필요하다고 들었을 땐 제 생명보험이 먼저 생각났습니다. 엄마가 강해야 아이가 버틴다고 했지만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때 절 다시 일으켜주신 분이 삼성전자 임직원분들입니다. 우리 아이가 큰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저희 가족에게 희망의 빛을 주신 삼성전자 임직원분들께 너무 감사합니다.
"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의 나눔키오스크 기부를 통해 후원을 받은 정아름(가명) 학생의 어머니가 감사 인사를 전하며 감정에 복받친 눈물을 보이자 '2023 나눔의 날' 행사장에 감동과 먹먹함이 가득 채워졌다. 그가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마음을 아이에게 전달하며, 아직은 세상이 행복하고 살만한 곳이란 걸 설명하겠다. 앞으로 항암치료도 고마움을 잊지 않고 버티겠다"고 말하자 응원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나눔키오스크로 '일상의 기부' 정착

삼성전자는 31일 오전 10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가정의달을 맞아 한 달간 진행된 '나눔의 달' 캠페인을 결산하는 '2023 나눔의 날' 행사를 열었다. 올해 처음 열린 '나눔의 달' 캠페인은 2015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 처음 도입돼 '일상의 기부'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나눔키오스크 기부를 활성화하고, 우리 사회에 개인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마련됐다.

임직원의 관심과 참여에 힘입어 5월 한 달간 삼성전자 사업장에 설치된 35대의 나눔키오스크와, 캠페인 기간 중 특별 개설된 '온라인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월 평균 모금액(85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총 2억3000만원이 모였다. 모금액은 긴급 지원이 필요한 아동들에게 전달된다.

행사에 참석하기 힘든 아동과 가족들은 삼성전자 임직원들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왔다.

이새롬(가명) 학생은 "저희 언니와 저는 이제 학원을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후원금이 없었으면 상상도 못했을 일입니다. 저도 이제 꿈에 다가설 수 있게 됐습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도 '응원 댓글 이벤트'에 마음을 모아 전달했다. 해당 이벤트에는 900개가 넘는 댓글이 올라왔다.

한 직원은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사랑받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게 성장하길 바랍니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나눔키오스크를 최초로 제안한 구미사업장 사원협의회 임직원들은 특별 포상을 받았다.

임직원 대표로 상을 받은 김상준 프로는 "8년 전 구미에서 시작된 작은 나눔 활동이 이제는 삼성전자를 넘어 관계사로, 그리고 해외 법인까지 확산돼 너무나 보람을 느낀다"며 "임직원들의 따뜻한 노력과 관계자들의 뜨거운 열정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을 넘어 전국, 세계로 확산

2015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 처음 시작된 나눔키오스크는 '일상의 기부'라는 입소문을 타고 삼성전자 국내 전 사업장에 설치됐다. 연간 기부자는 2015년 5000여명에서 지난해 3만8000여명으로 7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1000번 이상 기부한 임직원만 13명에 달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베트남 법인의 나눔키오스크 기부 활동도 소개됐다. 베트남 법인 황시참 프로는 "심장병을 앓던 제 딸이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다시 살아났다. 정말 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나눔키오스크를 통한 일상의 기부 문화가 삼성전자를 넘어 14개 관계사로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2019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인도, 태국 등 해외 사업장까지 설치를 확대해 국내 35대, 해외 24대 총 59대의 나눔 키오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캠페인 기간 중 특별 개설된 '온라인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위기가정 아동 20명을 집중 후원하기도 했다.

눈길을 끄는 건, 1000~2만원까지 선택해 기부를 할 수 있는 온라인 나눔키오스크 참가자 절반 이상(56%)이 가장 한도가 높은 2만원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나눔의 달 캠페인에 참가한 삼성전자 임직원은 2만6000명으로 월 평균 참여자수(1만5000명)보다 1.7배 이상 많았고, 금액도 평균 월간 모금액(8500만원)보다 2.7배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뜨거운 이웃사랑에 대한 삼성 임직원들의 진심을 엿볼 수 있다.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삼성 나눔키오스크와 같은 '일상의 기부' 문화가 삼성을 넘어서 우리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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