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에요" '캐리어 시신유기' 부산 20대女, 교복 입고 피해자 찾아갔다
2023.06.01 07:45
수정 : 2023.06.01 07:45기사원문
1일 부산금정경찰서에 따르면 사체유기 혐의 등으로 구속된 20대 여성 A씨는 온라인에서 구입한 교복을 입고 지난 26일 피해자 B씨(20대)의 집에 찾아갔다.
A씨는 앞서 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학부모 회원으로 과외 아르바이트 앱에 가입한 뒤 "아이가 방문할 것"이라며 B씨와 약속을 잡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B씨는 A씨 집이 자신의 거주지와 멀다며 과외를 거절했지만 A씨는 “맞벌이라 아이를 당신 집에 보낼 테니 과외를 맡아달라”, “시범 수업을 해본 뒤 결정해달라”라며 주소를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결과, A씨가 범행 전 ‘시신 없는 살인’, ‘살인 사건’, ‘범죄수사 전문 프로그램’ 등의 내용을 검색한 기록도 일부 확인했다. 또 도서관에서 범죄 관련 소설을 빌려 읽었던 기록 등도 확보했다.
경찰은 이같은 정황을 미루어볼 때 계획 범행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A씨는 "우발적 범행이었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26일 오후 5시30분께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집에서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최근 구속됐다. 당시 피해자 시신을 훼손한 뒤 여행용 가방에 담아 택시를 타고 부산의 한 산속에 시신 일부를 유기했다.
A씨의 범행은 혈흔이 묻은 캐리어를 숲속에 버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드러났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