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경 낙마’ 여진은 이제부터…수세 몰린 민주

      2023.06.06 16:37   수정 : 2023.06.06 21: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혁신 기구 수장에 선임됐다가 과거 발언 등 논란이 제기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은 9시간여 만에 자진 사퇴했지만 파장은 더 고조될 양상이다. 지도부가 ‘인사 참사’ 경위를 밝히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도 분출되면서다. 여기에 당 주요 인사의 천안함 관련 발언 논란도 더해져 민주당은 수세에 몰린 모습이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6일 CBS 라디오에 나와 “이런 문제들이 자꾸 곪고 터지고 하는 것은 이재명 대표 리더십의 온전치 못함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며 “이 대표가 사퇴를 하루라도 빨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모순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출범시키겠다는 혁신 기구의 수장 인선 과정부터가 이 대표 체제의 본질적 결함을 보여 줬다는 지적이다.


앞서 이 이사장은 전날 저녁 민주당 혁신 기구 수장에 선임된 지 9시간여 만에 스스로 사의를 밝혔다.

그가 천안함 피격 사건 조작설 등을 주장했다는 것과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를 제안한 친명 인사라는 점 등이 논란이 되면서다.

인선 과정 불투명성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최고위원들도 발표 전날인 지난 4일 저녁 식사 자리에서 선임 사실을 이 대표에게서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저희는 당 쇄신 적임자인가만 봤다”며 “사상 검증을 한다든지 과거 행적을 낱낱이 밝히는 식으로 검증하지는 않았다. 불법과 비리가 있는가 정도만 검증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 선임 배경에 대해서는 “다소 강경한 태도와 입장을 견지해 오신 분으로는 이해했으나 사실 쇄신이라는 것 자체가 결국 뼈를 깎는 고통 아니겠나”라며 “그러면 아주 온건하고 평탄하게 살아오신 분과는 좀 더 결을 달리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로 이해를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비명계는 ‘결국 이 대표 측 사람으로 고르다 보니 그런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의심한다.

이상민 의원은 “결국 이 대표 체제 강화를 목적에 둔 것 아닌가. (따라서) 이 대표 심중대로 움직일 수 있는 인물을 내세운 것 아닌가”라며 “오히려 그런 생각이 (이 대표와 민주당의) 위기를 더 확대 재생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태는 ‘천안함 사건을 바라보는 민주당 시각’ 문제로도 옮겨붙었다. 전날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이 이사장 임명을 철회하지 않으면 이 대표를 찾아가겠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과 관련해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천안함 함장이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하시냐.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발언하면서다.

권 수석대변인 측이 ‘민주당 당직 인선과 관련해 천안함 유족 및 생존 장병의 문제 제기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책임도 함께 느껴야 할 지휘관은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여당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호국 영령들에 대한 모독을 일삼고 있는 민주당은 대한민국 정당인가, 북한 정당인가”라며 “이 대표는 천안함 용사들에 대한 모욕적 언행에 대해 국민 앞에 정중히 사죄하시기 바란다. 또한 권 수석대변인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한다”고 썼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권 수석대변인은 진심으로 사죄하고 수석대변인직에서는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논평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더 큰 문제는 민주당이 천안함 피격 사건을 바라보는 인식”이라며 "천안함 음모론자인 이 이사장이 임명됐을 때도, 권 수석대변인이 막말을 내뱉었을 때도 당내에서는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전체적으로 숨죽인 분위기다. 이상민 의원 정도가 “말실수고 빨리 사과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천안함 피격 사건뿐 아니라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 등 여러 일에 있어 당사자와 유가족 입장에서 사건을 대하는 태도를 가질 것임을 약속드린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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